웅진-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코웨이 주식매매계약 체결
렌탈 1만3000명·코웨이 2만명 등 총 3만3000명 방판인프라 확보

윤석근 웅진그룹 회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종로플레이스에서 코웨이 인수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민아 기자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5년 7개월 만에 되찾으면서 재도약을 선언했다.

29일 윤석근 웅진 회장은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웨이 인수는 웅진그룹의 미래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웅진-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MBK파트너스와 코웨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코웨이 지분 22.17%에 대한 인수금액은 약 1조6850억원이다.

이번 인수계약으로 웅진은 웅진씽크빅과 웅진렌탈의 방판인력 1만3000명, 코웨이 2만명 등 총 3만3000명의 방문판매 인프라를 구축하며 독보적 방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자산총계는 2조5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상승한다.

앞서 웅진은 그룹경영위기로 2013년 1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코웨이를 매각했다.

웅진은 코웨이 인수로 방판사업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예정이다. 채널의 유사성으로 인해 크로스세일링 및 제휴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웅진은 설명했다.

콜센터, 물류 등 규모의 경제에서 오는 비용 절감효과와 중첩 고객군에 대한 공동 마케팅 등의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 회장은 “장기적으로는 TV·냉장고·가구 등 대부분을 렌탈하는 렌탈시대가 올 것이다”며 “렌탈 서비스를 확장하고 혁신을 통해 무한정의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웨이 경영에는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 이후에는 인지도가 높은 원조 브랜드로 ‘웅진코웨이’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시장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도 고민한다.

다만 코웨이 인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회장은 “코웨이는 시작부터 저와 밀접한 관계에 있던 사람들로 코웨이 직원들이 불안해하지 않을 것이다”며 “상품이나 서비스를 어떤 방향으로 혁신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있지만 인사는 인수시점에 가서 구체적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웅진은 1조6850억원의 인수금액을 들여 코웨이를 매입한 것에 대해 무리한 자금조달이 아니냐는 우려도 불식시켰다.

안지용 웅진 기획조정실장(전무)는 “전체 인수 금액 중 4000억원은 웅진이, 5000억원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계획이다”며 “한국투자증권에서 웅진도 스틱도 금융제공확약서를 받는 등 자금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웅진의 지분이 22%로 크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며 “앞으로는 웅진 밑에 씽크빅이 있고 그 밑에 코웨이가 있는 그룹 포트폴리오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중장기적으로 지분율을 높여가면서 경영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매각을 계획하고 있는 계열사로는 웅진에너지와 웅진플레이도시 등을 꼽았다.

웅진은 방판 사업간 시너지가 발휘되면 웅진씽크빅과 코웨이의 현금창출능력은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인수금융 상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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