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체 기업 수출 상대 1위 중국, 2017년부터 동남아에 밀려
전체 규모 ‘수출 17.6%·수입 25.2%’인 중소기업, 2013년부터 1위 ‘동남아’
수출 다변화에 따른 결실 맺어…중소기업 수출 증가율 더 높여야

부산항 야경. 사진=연합뉴스

한국 전체 기업들의 교역 상대 중 1위가 중국이 아닌 동남아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지역별 수출 규모에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25~26%의 교역 비중으로 1위였던 중국이 2017년 처음으로 동남아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한국과 교역 비중을 늘린 동남아는 2017년 규모 26%로 중국(24.8%)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동남아의 교역 비중은 한국 전체 기업을 상대로는 처음 1위에 올라선 것이지만 한국의 중소기업을 상대로는 2013년에 이미 중국을 0.5% 차이로 제친 뒤 2014년 1.3%, 2015년 5.6%, 2016년 5.5%로 중국에 앞섰고 2017년에는 6.9%로 차이를 벌렸다.

심상욱 통계청 소득통계과 과장은 “수출 다변화에 따른 결과”라며 “중소기업의 경우 동남아에 대한 수출 비중이 중국에 앞선 건 오래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올해 역시 동남아와 중국은 앞다퉈 한국과의 교역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의 올해 9월까지의 누적 수출액을 보면 총 수출 4504억달러 중 중국 수출은 121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고 동남아 수출은 1242억달러로 12.7%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올해 9월까지 누적 자료를 보면 동남아 국가 중 1위였던 베트남이 358억달러로 1.6% 증가에 그친 반면 홍콩이 362억달러로 30.4% 증가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도 동남아가 국내 기업 수출에 있어 중국을 제치고 최대 교역 상대가 될 전망이다. 또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미중 무역갈등, 사드 보복과 같은 중국 리스크가 국내 경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수출입을 관세청의 ‘2017년 수출입 현황’을 통해 구체적으로 보면 중소기업 수출은 1008억달러로 전체 기업 수출 5714억달러의 17.6%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의 수출은 전년 대비 9.5% 증가했지만 전체 기업 수출증가율 15.6%보다는 낮았다.

중소기업의 수입은 1189억달러로 전체 기업 수입 4714억달러의 25.2%를 차지했다. 수입은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전체 기업 수입증가율 17.9%보다 낮았다.

지난해 11월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기업투자서밋 특별연설자로 나선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산업·재화성질별 수출입

중소기업의 산업별 수출은 제조업이 전년 대비 11.2%, 서비스업이 7.1% 증가했고 수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13.3%씩 증가했다. 전체 기업의 산업별 수출에서 제조업이 15.1%, 서비스업이 전년 대비 22.2% 증가한 것에 비해 중소기업의 증가율은 낮은 결과였다. 전체 기업의 산업별 수입은 제조업이 전년 대비 19.8%, 서비스업이 11.8%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재화성질별 수출은 자본재, 원자재, 소비재가 전년 대비 각각 10.4%, 10.1%, 6.2% 증가했고 수입은 14.3%, 14.9%, 9.4% 증가했다.

전체 기업의 재화성질별 수출은 자본재, 원자재가 전년 대비 각각 18.1%, 18.6% 증가했다. 반면 소비재는 0.6% 감소했다. 전체 기업의 재화성질별 수입은 자본재, 원자재, 소비재가 전년 대비 각각 16.5%, 22.8%, 6.2%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에서 재화성질별 상위 10대 수출 품목(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광물성연료, 선박, 석유화학제품, 철강, 수송장비 부품, 전기기계, 화합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64.2%로 전년 대비 0.8%p 증가했다. 이 중 반도체(17.4%), 일반기계(6.7%), 자동차(6.2%) 등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 수출액에서 상위 10대 수출 품목(일반기계, 정밀기계, 섬유직물, 수송장비 부품, 철강, 석유화학제품, 플라스틱제품, 전기기계, 기계요소 및 공구류, 내구성 생활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8.8%로 전년 대비 1.1%p 증가했다. 이 중 일반기계(15.0%), 정밀기계(9.5%), 섬유직물(5.5%)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입액에서 재화성질별 상위 10대 수입 품목(광물성연료, 반도체, 정밀기계, 일반기계, 광물, 화합물, 철강, 비철금속, 정밀화학제품, 전기기계)이 차지하는 비중은 64.1%로 전년 대비 3.9%p 증가했다. 이 중 광물성연료(23.0%), 반도체(8.7%), 정밀기계(7.8%) 등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 수입액에서 상위 10대 수입 품목(일반기계, 정밀기계, 반도체, 철강, 의류, 전기기계, 정밀화학제품, 화합물, 내구성 생활용품, 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49.1%로 전년 대비 0.2%p 증가했다. 이 중 일반기계(6.8%), 정밀기계(6.8%), 반도체(6.0%) 등의 비중이 높았다.

지역 및 품목별 수출입

지역별 수출 규모(단위 : 억불, %). 자료=관세청, 통계청

전체 기업의 지역별 수출 비중은 동남아(26.0%), 중국(24.8%), 미국(11.9%) 순이었고 전년 대비 증가율은 동남아(24.5%)가 가장 높았다. 이어 EU(15.9%), 중국(14.0%) 순이었다.

중소기업의 지역별 수출 비중은 동남아(28.6%), 중국(21.7%), 미국(11.1%)이 높게 나타났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동남아(13.4%)가 가장 높았고 EU(10.5%), 미국(8.9%) 순이었다.

전체 기업의 지역별 수입 비중은 중국(20.5%), 동남아(15.5%), EU(11.8%)가 높게 나타났고 전년 대비 증가율은 미국(20.7%)이 가장 높았다. 이어 동남아(17.8%), 일본(15.7%) 순이었다.

중소기업의 지역별 수입 비중은 중국(36.0%), 동남아(15.9%), EU(14.7%)가 높았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EU(17.9%)가 가장 높았고 동남아(15.5%), 중국(10.1%)이 뒤를 이었다.

전체 기업의 상위 5개 중국 수출 품목(반도체, 화합물, 평판디스플레이, 석유화학제품, 일반기계) 중에서 비중이 높은 반도체(19.5%→27.7%), 화합물(9.0%→9.9%)은 전년보다 비중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5개 중국 수입 품목(반도체, 철강, 정보기기, 무선통신기기, 전기기계) 중 비중이 높은 품목은 반도체(13.9%), 철강(8.1%)이었고 전년보다 비중이 증가한 품목은 반도체(13.0%→13.9%), 정보기기(6.8%→7.7%)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중국 수출에서 5대 품목(일반기계, 정밀기계, 화장품류, 석유화학제품, 기타 IT부품) 중 일반기계(15.7%), 정밀기계(14.3%) 비중이 높았고 전년보다 비중이 증가한 품목은 정밀기계(11.8%→14.3%), 일반기계(15.0%→15.7%)였다.

5대 수입 품목(철강, 전기기계, 반도체, 내구성 생활용품, 의류) 중에서는 철강(9.3%), 전기기계(6.9%)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전기기계(6.7%→6.9%), 철강(9.2%→9.3%) 등의 수입 비중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대 중국 상위 수출입 품목(단위 : 억불, %). 자료=관세청, 통계청

전체 기업의 상위 5개 미국 수출 품목(자동차, 수송장비 부품,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중 자동차(19.5%), 수송장비 부품(9.2%), 일반기계(9.2%)의 비중이 높았고 전년보다 비중이 증가한 품목은 반도체(5.1%→6.5%), 일반기계(8.1%→9.2%)였다.

상위 5개 수입 품목(정밀기계, 광물성연료, 반도체, 정밀화학제품, 일반기계) 중에서는 높은 비중을 차지한 정밀기계(14.1%→18.6%), 광물성연료(4.8%→9.5%) 등이 전년보다 비중도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상위 5개 수출 품목(일반기계, 정밀기계, 수송장비 부품, 기계요소 및 공구류, 내구성 생활용품) 중에서는 비중이 높은 일반기계(12.4%→15.0%), 정밀기계(9.2%→10.1%) 등의 비중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상위 5개 수입 품목(정밀기계, 축산물, 농산물(소비재), 정밀화학제품, 일반기계) 중에서 정밀기계(14.0%)와 축산물(9.1%)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정밀기계(13.5%→14.0%), 소비재 농산물(6.8%→7.0%) 등의 비중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기업의 일본 수출 상위 5개 품목(광물성연료, 철강, 일반기계, 화합물, 반도체) 중 비중이 높은 광물성연료(9.7%→11.6%), 철강(9.5%→11.2%) 등의 비중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상위 5개 수입 품목(정밀기계, 철강, 일반기계, 반도체, 화합물) 중에서는 정밀기계(19.0%), 철강(9.9%)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정밀기계(12.7%→19.0%)와 화합물(6.8%→7.0%) 등의 비중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5대 일본 수출 품목(일반기계, 정밀기계, 수산물, 기계요소 및 공구류, 수송장비 부품) 중 수출은 일반기계(18.8%), 정밀기계(8.7%)의 비중이 높았고 정밀기계(6.4%→8.7%), 일반기계(18.5%→18.8%) 등의 비중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5대 수입 품목(일반기계, 정밀기계, 철강, 정밀화학제품, 기계요소 및 공구류) 중 일반기계(14.8%), 정밀기계(11.1%)가 높은 비중을 나타냈고 정밀기계(9.8%→11.1%), 철강(6.7%→7.4%) 등의 비중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의 5대 EU 수출 품목(자동차, 선박, 수송장비 부품, 일반기계, 기타 수송장비) 중 자동차(11.9%), 선박(10.0%)의 비중이 높았고 기타 수송장비(0.6%→7.0%), 자동차(11.8%→11.9%) 등의 비중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5대 수입 품목(정밀기계, 자동차, 일반기계, 정밀화학제품, 광물성연료) 중에서는 정밀기계(14.2%), 자동차(12.0%)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정밀기계(10.9%→14.2%), 광물성연료(3.0%→5.1%) 등이 전년보다 비중이 증가한 품목이었다.

중소기업의 5대 EU 수출 품목(일반기계, 정밀기계, 수송장비 부품, 철강, 섬유직물) 중 일반기계(14.7%), 정밀기계(9.4%)의 비중이 높았고 정밀기계(8.3%→9.4%), 철강(4.9%→5.8%) 등의 비중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5대 수입 품목(정밀기계, 일반기계, 정밀화학제품, 축산물, 기계요소 및 공구류) 중에서는 정밀기계(13.6%), 일반기계(12.9%)가 높았다. 전년보다 비중이 증가한 품목은 정밀기계(9.0%→13.6%)와 축산물(4.5%→4.6%) 등이었다.

대 동남아 상위 수출입 품목(단위 : 억불, %). 자료=관세청, 통계청

전체 기업의 5대 동남아 수출 품목(반도체, 광물성연료, 일반기계, 전기기계, 석유화학제품) 중 비중이 높은 반도체(25.5%→33.6%), 광물성연료(8.2%→8.8%) 등이 전년보다 비중이 증가했다.

5대 수입 품목(반도체, 광물성연료, 정밀기계, 무선통신기기, 의류) 중에서는 반도체(23.8%), 광물성연료(12.5%)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정밀기계(4.7%→7.8%), 무선통신기기(5.7%→6.6%) 등의 비중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5대 동남아 수출 품목(일반기계, 정밀기계, 섬유직물, 반도체, 플라스틱제품) 중 일반기계(13.2%), 정밀기계(9.3%)의 비중이 높았고 정밀기계(6.8%→9.3%), 일반기계(11.6%→13.2%) 등의 비중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5대 수입 품목(반도체, 의류, 수산물, 목재, 정보기기) 중 수입 비중이 높게 나타난 반도체(15.6%→15.8%), 의류(15.0%→15.2%) 등은 전년보다 수입 비중 역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기업의 5대 베트남 수출 품목(반도체, 전기기계, 일반기계, 기타 IT부품, 무선통신기기) 중 비중이 높은 반도체(14.0%→19.4%), 전기기계(8.5%→11.7%) 등의 비중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5대 수입 품목(무선통신기기, 의류, 가죽·고무제품, 수산물, 기타 IT부품) 중 무선통신기기(26.1%), 의류(17.7%)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무선통신기기(20.6%→26.1%)는 전년보다 비중이 증가한 유일한 수입 품목이었다.

중소기업의 5대 베트남 수출 품목(일반기계, 섬유직물, 정밀기계, 플라스틱제품, 기타 IT부품) 중 일반기계(18.6%), 섬유직물(11.9%)의 비중이 높았고 정밀기계(5.4%→10.7%), 일반기계(14.8%→18.6%) 등의 비중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5대 수입 품목(의류, 수산물, 내구성 생활용품, 목재, 전기기계) 중 의류(36.1%), 수산물(11.1%)의 수입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전년보다 수입 비중이 증가한 품목은 전기기계(4.6%→4.8%)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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