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거래의 2.9% 10억 이상 올라, 양도차익 ‘2조8000억’
10억 이상 오른 주택 매매 건수, ‘강남3구’ 3년간 3.7배 증가
집값 상승, 서민들 내 집 마련 꿈 사라져…종부세·양도세 강화로 투기 막아야

10억 이상 오른 서울시 주택 매매가 6만3468건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10억원 이상 오른 주택 매매의 절반 이상이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 거주자의 매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주택 거래자 중 이른바 ‘똘똘한 집 한 채’라 불리는 10억원 이상 오른 주택의 매매 건수가 3년간 3.7배 증가했다. 그중 강남3구 거주자가 거래한 비중이 절반이 넘는 54%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서울시에 주소지를 둔 주택거래자들의 매매 중 10억원 이상 오른 주택 거래 건수는 전체 거래 건수 6만3468건 중 2.9%인 1871건이었고 전체 양도소득금액 10조7197억원 중 26.2%인 2조8060억원이엇다.

2016년에 10억원 이상 양도차익 거래 1871건 중 강남3구 거주자의 거래 건수는 1011건을 차지했고 이를 통해 1조4778억원의 양도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억원 이상 양도차익이 발생한 주택의 강남3구 거주자의 비중은 2013년에 501건에서 2016년에는 1871건으로 3.7배 증가했다.

서울시 거주자의 주택 양도 건수 및 차익 현황(단위:건, 억원). 자료=김두관 의원실

반면 강남3구를 제외한 22개 자치구 거주자의 거래 건수는 860건으로 46%를 차지했고 이를 통해 1조3282억원의 양도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억원 이상 양도차익이 발생한 주택 거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총 6174건 중 강남3구 거주자의 거래 건수는 2938건으로 47.6%를 기록했다. 22개 자치구는 3236건으로 52.4%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근로소득자의 중위소득은 대략 연봉 2500만원이다. 한 푼도 안 쓰고 40년을 모아야 10억원이 되는데 주택가격 상승으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9.13 대책으로 주택가격 상승은 주춤한 상황이지만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종합부동산세는 물론 양도소득세 강화로 부동산이 투기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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