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휴대폰 생산량이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에서 국내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생산된 휴대폰은 2500만대로 2008년 1억3600만대와 비교하면 18.4%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뿐 아니라 10년 전 수천만대를 생산했던 독일, 핀란드, 일본, 대만, 브라질, 멕시코, 헝가리도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독일, 핀란드, 헝가리 생산량은 10만대 이하로 줄었고, 일본(900만대), 대만(300만대), 멕시코(400만대) 등도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반면, 중국, 인도,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지역 내 휴대폰 생산량은 크게 늘었다.

중국 생산량은 2008년 6억2200만대에서 올해 13억7200만대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인도 생산량은 6000만대에서 2억6400만대로 증가했다. 베트남은 올해 1억880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은 2013년까지 휴대폰 생산량이 전무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에서 국내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3%로 줄었다.

중국은 70%, 인도는 13.6%, 베트남은 9.7%다. 이들 세 국가가 90% 이상을 생산한다는 얘기다.

휴대폰 생산량이 중국, 인도, 베트남에 집중되는 이유는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들 국가로 생산기지를 옮겼기 때문이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을 조립하고 인도 현지 공장에서 저가형 아이폰 일부를 제조한다.

중국업체인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은 자국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으며 인도 생산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체 휴대폰 절반 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최근에는 인도 노이다에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폰 공장을 완공했다.

LG전자는 전체 생산량의 85%를 베트남, 브라질 등에서 제조한다. 나머지 15%는 국내에서 생산한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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