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리본 캠페인 등 여성 특화 공익사업 ‘차별화’
서경배 ‘제주사랑’…환경보호 및 인식개선 적극 지원

사진=연합뉴스

뷰티 업계를 선도하는 아모레퍼시픽이 여성 및 자연친화적 공익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당신의 삶에 아름다운 변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사회공헌활동을 진행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이 펼치는 공익사업은 주로 여성의 건강·웰빙,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여성을 중심으로 사회공헌을 이어오는 데는 기본적으로 그룹 정체성과 철학·비전에 따른 것이다”며 “기업 주요 고객이 여성이고 ‘아모레퍼시픽은 문화기업이다’라는 사명을 가지고 선대회장 때부터 관련 공익사업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가지 테마로 그룹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사회공헌을 지속하면 보다 진정성 있는 공익사업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아모레퍼시픽은 20만명 여성을 지원하겠다며 ‘20 by 20’을 약속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공익사업은 ‘핑크리본 캠페인’과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두 가지다.

지난 2000년 국내 최초 유방 건강 비영리공익법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한 아모레퍼시픽은 매년 핑크리본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유방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아모레퍼시픽은 해마다 전국 5개 지역에서 ‘핑크런’ 마라톤 대회도 개최한다. 핑크런 참가비 전액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돼 유방암 환자 수술비 지원 및 검진 사업에 사용된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유방재단의 ▲총자산은 11억7626만원이다. ▲총수익은 29억1748만원으로 그 중 99.6%에 해당하는 29억604만원은 기부금으로 마련됐다. ▲총지출액은 27억9819만원으로 전액이 공익사업비로 쓰였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사진=연합뉴스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은 2008년부터 진행돼왔다. 이는 여성 암 환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이다. 암 치료과정에서 겪는 피부 변화 및 탈모 등으로 내적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들에게 메이크업 및 피부관리, 헤어 연출법 등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한다.

해당 캠페인의 취지는 내면의 아름다운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도록 돕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국내에서는 총 1만2000여명의 여성 암 환자 및 4800여명의 아모레 카운슬러가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자원봉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를 넘어 베트남, 중국 등으로 이어진 캠페인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공익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들의 아름다움과 자립·자활 등에 이어 제주를 중심으로 환경친화적인 공익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과 제주도는 인연이 깊다”며 “100만평에 이르는 아모레퍼시픽의 녹차밭을 중심으로 제주에서 나는 특화된 원료로 제품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제주를 통해 기업이 많은 수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지역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제주에 가치를 더하다”는 구호로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을 설립했다. 이니스프리는 제주의 아름다움, 건강함, 깨끗함 등을 담은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브랜드다.

서 회장은 재단을 설립하면서 “제주의 좋은 이야기를 하면 이니스프리가 좋아지고 이니스프리가 국내외에 잘 알려지면 제주도 전 세계에 더 많이 알려지는 거다. 제주는 모두에게 특별한 섬이 되는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은 제주도의 자연생태를 배우고 환경보전에 앞장서는 그린 봉사단 ‘제주다우미’를 후원하고 있다. 제주다우미는 제주의 둔지오름·비양봉·물오름 등 9개 오름 탐방로에 깔린 폐타이어 매트를 친환경 야자매트로 교체하고 주변 쓰레기 수거 등의 생태보전 활동을 한다.

오름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오름 명칭의 유래나 자생하는 식물 등의 정보를 담은 안내판도 설치하는 등 제주의 아름다움을 지키는 데 주력한다. 또한 ‘감귤장학생’ 제도를 만들어 제주 내 청년들을 대상으로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이처럼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이 다양한 공익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데는 탄탄한 재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니스프리 모음재단(2017년 말 기준)의 ▲총자산은 48억1652만원 규모다. ▲총수입 20억3141만원 중 20억1107만원(99%) 상당이 기부금으로 마련됐다. ▲재단의 총지출액은 10억5160만원이며 이는 모두 공익사업을 위해 사용됐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두 주요재단 외에도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아모레퍼시픽재단·서경배과학재단·생명다양성재단 등 4개 재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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