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율주행기술 시험차량 M.BILLY.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미래 성장 동력 담보를 위해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부품 매출의 7% 수준인 연구개발 투자 비용을 2021년까지 점진적으로 1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또한 같은 기간 자율주행 개발 인력을 현재 600명에서 1000명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현대모비스가 특히 열을 올리고 있는 분야는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센서 기술 확보다. 센서는 외부 주행 환경을 정확하게 읽어내는데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다. 센서가 자율주행 시대에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평가 받고 있는 이유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레이더, 카메라, 라이다 등 핵심센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전문사 및 대학교,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독일의 레이더센서 전문업체인 SMS 및 ASTYX와 손을 잡고 차량 외부 360도를 전부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5개를 올해까지 개발해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또 카메라와 레이다 개발을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전문업체와 기술제휴,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독자 센서를 적용한 첨단운전자지원(ADAS)기술을 융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방향지시등만 켜주면 차 스스로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 본선 합류가 가능한 레벨2 고속도로주행지원기술(HDA2)을 지난해 개발해 2019년 양산을 준비 중이다.

현대모비스 연구원이 시험차량을 운전하며 레이더 센서가 측정한 값과 실제 사물의 위치 값을 실시간으로 대조, 분석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이에 더해 2020년까지 고속도로 상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2022년까지 상용화 할 예정이다. 이미 기술 개발이 완료된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 역시 2020년경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현대모비스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단계에서 적용가능한 첨단 안전 기술인 DDREM(Departed Driver Rescue&Exit Maneuver)을 2012년까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DDREM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에서 공개된 기술로, 운전자가 운전 불능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면 자동차가 알아서 안전지역을 찾아 이동한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의 주차 편의를 크게 제고시킬 수 있는 원격 전자동 주차시스템도 공개하고, 자동발렛주차 기술도 연내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격 전자동 주차시스템은 운전자가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주차를 하는 기술이며, 자동발렛주차는 이보다 한단계 진화한 기술로 목적지 입구에서 내리면 차가 알아서 주차공간으로 이동하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그 동안 내재화 해온 DAS 기술과 이들을 융합한 자율주행 솔루션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성능 검증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전용 시험로를 갖춘 대규모 주행시험장을 구축하고, 자율주행 시험차를 전세계 각국의 실 도로에 내놓고 글로벌 테스트에 본격 나서고 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6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서산주행시험장은 여의도 면적 6배 크기의 총 14개 시험로가 설치됐다. 이 가운데 첨단 시험로에는 DAS, 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Fake City(도시 모사 시험로)가 구현됐다. Fake City에는 신호 및 회전교차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과속 방지턱, 버스 승강장 등 실 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주행 환경을 그대로 옮겨놨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상시로 자율주행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실도로에서 자율주행기술을 담금질 하고 있는 자율주행시험차 M.BILLY(엠빌리)를 현 3대에서 내년 20대까지 대폭 확대해 자율주행기술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더욱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지난 CES에서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화면 캡쳐. 사진=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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