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 얼어붙어도 하반기 15%↑·外人도 순매수
5G 조기 상용화 긍정적 “비중확대”

지난 7월 여의도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과 각 통신사 대표들이 5G 서비스 공동 개시에 합의했다. 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유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연합뉴스

3분기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통신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내년 초 상용화 예정인 5G에 대한 기대감과 맞물린 배당 시즌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일 통신주는 미국 증시가 부진한 영향을 받아 주춤했다.

이날 SK텔레콤은 28만5000원에서 27만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26% 떨어졌다. LG유플러스는 1만7500원에서 1만6850원으로 3.71% 내렸고 KT는 3.33% 감소한 2만9000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도 전년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통신 3사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9151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전년 동기보다 7.0%, 전분기보다 6.4% 하락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선택약정요금할인 등으로 인한 ARPU 하락과 노년층 통신요금 인하 시행이 꼽혔다. ARPU는 가입자당 평균매출로 통신사들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다.

김 연구원은 “가입자 성장이 예상보다 좋지만 휴대폰 가입자는 정체 양상을 보인다”며 “선택약정요금할인 채택 가입자 급증으로 이동전화 ARPU 하락이 지속되고 7월부터 노년층(기초연금수급자) 통신요금 인하 시행도 부정적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투자자들은 통신주를 사들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가 시작된 7월 2일부터 이번 달 16일까지 SK텔레콤·LG유플러스·KT 등 3개 통신사의 주가는 평균 15.64% 올랐다.

SK텔레콤은 23만500원에서 26만8000원으로 16.27%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1만3650원에서 1만6700원으로 22.34%, KT는 2만7000원에서 2만9250원으로 8.33% 각각 상승했다.

외국인들도 통신주를 매수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이름을 올렸다. LG유플러스는 890억3426만원 순매수돼 상위 종목에 6번째, SK텔레콤은 432억3598만원으로 15위를 차지했다.

이에 통신주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고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5G(5세대통신) 상용화의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와 이통 3사는 내년 3월 세계 첫 5G 공동 상용화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의 AT&T가 연내 5G 상용화를 발표하면서 국내 이통사들도 5G 조기 상용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돼 연내 5G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5G가 조기 상용화되고 안정적인 서비스가 구현된다면 한국 5G 기술의 해외 수출이 확대될 것이다”며 “관련 장비업체의 해외 수출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배당 시즌에 맞물리면서 통신주가 전통적인 배당주라는 것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말 기준 배당수익률은 SK텔레콤 3.75%, LG유플러스 2.5%, KT 2.64%를 기록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요금규제 완화, 5G 성장성, 유료방송 구조조정 수혜 등이 예상된다”며 “통신업체의 배당수익률은 2.5~3.9%에 달한다. 또 미·중 등 국제 무역분쟁 환경 속에서 경기 방어적 성격이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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