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10명 중 7명이 60세 이상…신규가입자, 60세 이상 43%
2014년 대비 전체 인원 15만6000명 감소, 연평균 1만5000명 ‘사망’
박완주 “농협 기반 무너지고 있어 청년 조합원 유인책 마련해야”

추수를 하고 있는 농민. 사진=연합뉴스

농협의 ‘초고령화’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천안을)은 16일 “국내 농가 고령화가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농업인의 대표 조직인 ‘농협’도 초고령화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

박 의원에 따르면 2008년까지 319만 명이었던 국내 농가 인구는 2017년 242만 명까지 떨어졌다.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년 전 33.3%에서 42.5%까지 올라갔다. 농촌의 10명 중 4명이 65세 이상인 셈이다.

박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 받은 ‘연령별 조합원 현황’ 자료를 보면 ‘농협’ 내 고령화 현상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9월 기준 농협조합원 수는 219만 4141명이다. 이 중 70세 이상 조합원이 39.08%로 60세 이상 70세 미만까지 포함하면 70.41%에 달한다. 반면 40세 미만의 ‘청년 조합원’은 전체의 1.64%에 불과하다.

박 의원은 “고령화가 심해짐에 따라 ‘사망’으로 인한 조합 탈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사망으로 인한 비자발적 탈퇴를 연도별로 보면 2013년 1만6411명, 2014년 2만308명, 2015년 1만3329명, 2016년 1만1925명 그리고 2017년에는 1만654명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1만4525명이다.

또한 전체 조합원 수는 사망, 이주, 자격상실, 자진탈퇴 등을 사유로 2014년과 비교해 무려 15만6000명이 감소했다.

박 의원은 “이 정도 속도면 2030년에는 조합원 수가 반토막 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문제는 농협에 신규로 가입하는 조합원의 연령대도 ‘고령’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 받은 ‘연령별 조합원 신규가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신규가입 조합원은 총 39만6172명이다.

연도별 연령별 농협조합원 현황.
연도별 농협조합원 탈퇴 현황.
연도별 연령별 신규가입 조합원 현황. 자료=농협중앙회, 박완주 의원실

하지만 이 중 60세 이상 70세 미만은 28.42%인 11만2603명, 70세 이상은 14.27%인 5만6516명으로 60세 이상 신규가입자가 42.68%를 차지했다. 반면 40세 미만의 청년 가입자는 7.2%로 70세 이상 가입자의 절반 수준인 2만8607명에 그쳤다.

한편 농협이 농업 분야 후계 인력 육성을 위해 현재 추진하는 사업이라곤 50명 규모의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와 정부와 협력해서 운영 중인 500명 대상 ‘청년창업농 필수 교육과정’이 전부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농협은 조합원 고령화 현상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농협의 지속 가능성이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의원은 “고령화에 대한 체계적인 사전 대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젊은 농업인과 귀촌·귀농 인구를 조합원으로 유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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