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없이 튀김요리 가능, 가정 내 필수가전 자리매김
용량·가격 등 제품군 다양…SNS서 각양각색 레시피 공유 활발

이마트 일렉트로맨 대용량 에어프라이어. 사진=연합뉴스

기름 냄새 없이 튀김 요리가 가능한 에어프라이어 인기가 급등하고 있다. 최근 SNS에는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레시피가 활발하게 공유되면서 가정 내 필수가전처럼 여겨지는 추세다.

에어프라이어는 200도가 넘는 뜨거운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재료를 튀겨낸다.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재료의 수분을 빼앗아 바삭하게 만든다는 원리를 적용한 조리기구다. 최소한의 기름만 가지고 간편하게 유사한 튀김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제품은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에어프라이어의 올해 2/4분기 판매량(위메프 기준)은 전년동기대비 392%나 증가했다. 국내에 기기를 처음 도입한 필립스의 올해 시장규모는 600억원대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에어프라이어 시장규모가 지난해 8만대에서 올해 30만대로 급성장을 이룬 점을 미뤄 향후 3년 안에 2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시 초 에어프라이어 인기는 지금처럼 높지 않았다. 당시에는 기름 없이 튀김요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생소했고 활용도가 높지 않을 거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더 우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입을 망설였던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사용자들의 입소문이 한몫했다. 튀김요리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집에서 조리하기 부담스러웠던 삼겹살·돼지막창·생선구이 등은 물론 토스트·계란빵·콘치즈 등 간단한 오븐요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에어프라이어를 구매한 A씨는 “튀김요리만 가능한 줄 알고 구매하기가 부담스러웠는데 평소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최근에 샀다”며 “뚜껑을 닫고 조리하니까 냄새도 나지 않아서 감자·고구마튀김, 생선요리 등에 이용 중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취하는 B씨는 “가격도 용량도 다양하게 에어프라이어가 출시돼서 적은 용량 제품을 구매했다”며 “원룸에서 조리해도 냄새가 나지 않고 뒤처리가 깔끔하다. 먹고 남은 음식이나 식은 음식도 에어프라이어로 데우면 전자레인지로 데운 것보다 맛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에어프라이어의 인기에 힘입어 업계에서는 가격 및 용량 등에도 변화를 시도 중이다. 초창기 40만원에 이르렀던 에어프라이어는 최근 10만원대 안팎의 저가상품도 잇달아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고 선택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원조 격인 필립스는 기능을 보다 강화한 신제품 트윈터보스타 에어프라이어(2.2L·39만9000원)를 출시했다. 재료에서 나온 기름이 조리 중 다시 음식에 닿는 것을 막아 기존보다 1.4배 더 기름을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가성비를 내세운 에어프라이어로 시장 진입에 나섰다.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를 통해 2.6L용량(6만9800원) 에어프라이어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5.2L 대용량 에어프라이어(8만4800원)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롯데마트 역시 창고형 할인매장 빅마켓을 통해 지난달 5.6L 용량 에어프라이어를 7만9000원에 출시했다.

대우는 대우어플라이언스 에어프라이어(2.6L·5만5000원대)를 출시했고 키친아트는 1.6L 용량의 에어프라이어(3만9800원)를 출시해 1인 가구를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맞벌이 및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기겠다는 소비자들의 생각이 에어프라이어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에어프라이어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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