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게임 시장 최대 히트작인 ‘배틀그라운드’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동시 접속자 325만명을 돌파했지만 8개월 만인 지난 9월 100만 선이 무너진 후 이달에는 90만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펍지주식회사의 미적지근한 불법 핵 프로그램 대응이 꼽힙니다.

배틀그라운드의 핵 문제는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누적 판매량 5000만 장을 넘긴 배틀그라운드는 핵 사용으로 제재된 계정 수가 1300만개를 넘길 정도로 핵 유저가 많습니다.

여기에 펍지의 최근 업데이트는 이른바 ‘핵 판’을 만들었습니다. 전 세계 서버가 통합되면서 유저들이 핵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중국 유저들을 만나게 될 확률이 높아진 것이지요. 중국에서는 배틀그라운드 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판매한 일당을 체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경쟁작들도 배그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흥행하고 있고, 지난 12일 정식 출시된 ‘콜 오브 듀티 브랙옵스 4’에도 ‘배틀로얄’ 모드인 ‘블랙아웃’이 포함되면서 유저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펍지는 다음 달 15일 핵 등 비인가프로그램을 사용한 이력이 남은 하드웨어에서 접속 자체를 차단하는 머신밴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배틀그라운드가 어쩌다 뜬 히트작으로 남을지, 글로벌 히트 게임의 면모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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