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강자’ 넷마블, 신작 출시 기대감 영향
‘1위 탈환 2일 천하’ 엔씨소프트, CEO 국감 출석 우려

김택진(왼쪽) 엔씨소프트 대표와 권영식 넷마블 대표.사진=각 사

지난해 신흥 강자로 떠오른 넷마블과 전통 강호 엔씨소프트의 대장주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은 전 거래일보다 3.97% 내린 12만1000원에, 엔씨소프트는 3.34% 오른 41만8000원에 거래됐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게임 대장주 경쟁은 지난해 5월 12일 넷마블이 코스피에 상장되자마자 시작됐다. 넷마블은 상장 당시 시총 13조7263억원으로 엔씨소프트(7조6971억원)의 시총을 단숨에 뛰어 넘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이 두각을 드러낸 원인으로 꼽혔다.

당시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2000년부터 시작한 PC온라인 게임 퍼블리싱에 이어 2013년부터 모바일 게임에 역량을 집중해 다수의 흥행작과 안정적인 퍼블리싱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다”고 평가했다.

상장 이후 넷마블은 줄곧 게임 대장주 자리를 유지했지만 최근 주춤했다.

지난달 18일 엔씨소프트는 시총 9조4886억원을 기록해 1년 4개월 만에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넷마블은 실적 악화 우려로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면서 시총 9조4588억원을 기록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실적부진 우려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며 “2분기 해리포터 매출 318억원이 3분기로 이연됐고 킹오브파이터즈가 일본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낸다고 해도 매출 반등이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튿날인 19일에도 엔씨소프트 시총은 9조6751억원, 넷마블 9조5440억원으로 대장주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0일 넷마블이 10조176억원으로 다시 10조원대를 회복하면서 엔씨소프트(9조7519억원)를 근소하게 앞서 ‘2일 천하’로 마무리됐다.

12일 현재 넷마블은 10조3160억원, 엔씨소프트는 9조1705억원으로 넷마블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장주 경쟁은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양 사 모두 본격적인 신작 출시에 들어가면서 엔씨소프트가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넷마블은 지난 11일 신작 게임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사전예약을 시작으로 다음달 15일 시작될 부산 지스타 게임쇼에 신작 플레이버전을 공개하고 연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은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4개 종족의 6개 캐릭터가 등장하고 자유로운 경공과 전투기능, 커뮤니티, 기능 강화 등을 특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 의존도를 20% 이하로 줄이고 거래소 기능을 추가하는 등 리니지2 레볼루션보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신작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넷마블의 개발력과 수익화 능력을 감안할 때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의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실적 부진 우려가 가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리니지2M’, ‘아이온템페스트’, ‘블레이드&소울2’를 개발하고 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리니지2M을 시작으로 대형 라인업이 잇달아 출시될 예정이다”며 “올 3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 저점을 찍고 내년 2분기부터 신작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신작 출시 관련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당초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이던 신작들의 출시가 크게 지연되면서 주가가 부진했던 만큼 일정이 구체화되면 주가가 긍정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오는 18일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게임은 속칭 뽑기인 확률형 아이템 판매로 사행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엔씨소프트는 질타를 받았다. 손혜원 의원은 지난해 국감 당시 “우리나라 게임사들이 확률형 게임에만 빠져 제대로 된 게임은 만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해 김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요청한 것도 손 의원이다.

손 의원실 관계자는 “김 대표에게 확률형 아이템에 관한 질의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다”며 “세부적인 질의 내용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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