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이익 전년比 155%↑·자산 규모 업계 2위
고금리대출 비중 1위·반기 민원왕까지…연이은 ‘불명예’

사진=연합뉴스

업계 2위로 성장한 OK저축은행이 정작 소비자 보호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OK저축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고금리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민원 건수도 업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연이은 불명예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은 매년 급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범 일본계로 꼽히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옛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2014년 OK저축은행을 출범했다. 당시 자산규모는 1조1132억원으로 업계 7위였다.

이후 2015년 2조1881억원, 2016년 3조5482억원으로 꾸준히 늘었고 지난해에는 4조638억원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총 자산은 4조4057억원으로 SBI저축은행(6조6772억원)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한국투자저축은행(2조6151억원)과 2배 가까이 차이났다. 출범 4년만에 총 자산규모가 4배 가량 불어났다.

순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3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72억원)보다 154.65% 늘었다.

일각에서는 OK저축은행의 성장이 소비자에게 과도한 고금리 대출을 부과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잔액이 1조763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고금리 대출비중도 90.9%로 1위를 차지했다. 고금리 대출은 연간 적용금리가 20% 이상인 대출를 의미한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높았다.

OK저축은행의 NIM은 79개 저축은행 평균(6.8%)보다 7.0%p 높은 13.8%로 1위를 차지했다. 대손비용을 감안한 NIM도 4.5%로 평균(4.0%)을 넘겼다.

금감원은 대손감안 NIM이 지나치게 높아 차주의 신용위험에 비해 과도하게 고금리를 부과했다고 평가했다.

민원건수 1위라는 불명예도 차지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분기 OK저축은행은 고객 1만명당 민원건수 0.93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0.13건이 증가했다. 저축은행 평균(0.37)보다 약 3배 가까이 많았다.

JT친애저축은행이 0.53건으로 뒤를 이었고 유진저축은행(0.35건), SBI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0.24건) 등이 순이었다.

이에 OK저축은행 관계자는 “2014년 OK저축은행이 출범할 때 금융당국과 ‘대출금리 30% 미만으로 운영’, ‘대부자산 5년간 40% 감축’, ‘대부업 완전 폐쇄’ 등 3가지를 약속했다”며 “대부자산을 감축하기 위해서는 대부업을 이용하던 고객들을 OK저축은행으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대부업 계열사인 ‘러시앤캐시’, ‘미즈사랑’을 각각 오는 2024년과 2019년에 폐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신용등급이 8~10등급인 고객들도 함께 넘어온다. 이들에게 대출을 해주려면 높은 금리를 적용할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민원 건수에 대해서는 “향후 중금리로 가야하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의 대출을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민원 건수가 타사보다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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