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 신 VR’ 도입…실제 면접과 비슷한 환경 제공
공교육 역량 보여줘, 학생들 “많은 도움된다” 한 목소리

경기도 성남 소재 성남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면접의 신 VR'을 통해 모의 면접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성남여자고등학교

대학 수시모집 시즌이 본격 도래한 가운데 전국 각지의 고등학교들이 저마다의 특별한 방법으로 면접 교육에 돌입했다. 경기도 성남에 소재한 성남여자고등학교도 그 중 한 곳이다.

성남여자고등학교는 수시 면접을 준비하는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VR 모의 면접’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성남여자고등학교는 지난 7월 열린 2018 부산 VR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민트팟의 ‘면접의 신 VR’을 두달 전부터 도입, 학생들의 ‘면접 공포증’ 극복에 기여하며 공교육의 역량을 새롭게 보여주고 있다.

‘면접의 신 VR’은 VR을 통해 진짜 면접과 흡사한 환경을 제공한다. 성적 등 본인의 이력을 입력하면 개개인별로 다른 면접이 진행된다. 기기를 쓰고 면접을 시작하면 면접관 두 명이 등장한다. 선택한 학과와 관련한 질문이 두세 개, 인적성 질문이 두세 개 주어진다. 답할 시간은 90초, 대답을 멈추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게 된다. 모든 답변을 마치면 면접관이 피드백을 준다.

면접 종료 후에는 결과 창에서 목소리의 크기, 시선 처리, 답변의 길이가 적당했는지 길었는지 등을 수치와 그래프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재까지 준비된 학과는 모두 11개, 이번달 내에 20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또한 현재는 1대2 면접만 준비돼 있지만, 1대5 면접, 옆에 다른 면접자가 있는 환경에서의 면접 등 다양한 환경이 준비될 예정이다.

VR 모의면접에 참여한 성남여고 학생들은 “많은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성남여고 3학년 김혜림 학생은 “영상에 나오는 면접관과 눈을 맞추고 질문에 답 할 수 있어, 면접 당일 시선 처리와 목소리 크기, 톤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면접 종료 후 해당 영상을 이메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문제점 등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같은 반에 재학 중인 이세린 학생은 “생각했던 것보다 영상에 등장하는 면접관들이 생생해 놀랐다”며 “면접 준비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아 답답했던 상황에서 학교가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선경 성남여고 교장은 “가상현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학교에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맞춤형으로 실전 연습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의미가 깊다”며 “프로그램의 풍부한 진화로 더 많은 데이터를 구축해 다양하고 세밀한 부분까지 학생들이 도움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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