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복지부, 실손보험료 조정안 발표 “불확실성 해소”
현대해상·DB손보 등 주요 손보株 상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케어’ 우려에서 벗어난 보험주가 반등 조짐을 보인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실손보험료 조정안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문재인 케어는 오는 2022년까지 30조6000억원을 투입해 미용과 성형을 제외한 모든 비급여를 급여로 전환하겠다는 정책이다.

앞서 문재인 케어가 발표되자 실손의료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3800여 개 비급여 항목이 급여 항목으로 전환됨에 따라 보험사가 자사 실손보험이 보장하는 범위가 줄어드는 반사이익을 얻는다는 이유에서다.

또 지난해 8월 9일 있었던 정책 발표 이튿날 보험주는 일제히 약세를 기록하는 등 업계의 불안감이 컸다.

이에 지난달 21일 금융위원회와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 추진에 따른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 하락 효과를 반영해 보험사가 내년 실손보험료 조정 시에 반영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보장성 강화 정책 중 시행이 확정된 항목에 의한 인하 효과(6.15%)는 내년 실손보험료 조정 시에 반영된다. 이에 지난해 4월 출시된 신(新) 실손보험 가입자의 보험료는 8.6% 정도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 이행 방안이 확정되는 경우에는 이번과 같은 방식으로 실손보험료 조정에 반영된다. 2009년 10월 이후 출시된 표준화 실손은 6~12% 수준으로 인상되고 2009년 9월 이전에 출시된 표준화 이전 실손은 8~12% 인상될 전망이다.

지난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발표 이후 일률적인 보험료 인하 조치 가능성을 예상한 시장의 예측과 달리 완화된 수준에서 보험료 인하 조치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번 정부 발표 직후 보험주는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1일부터 10월 1일까지 손해보험주는 평균 6.32% 올랐다.

현대해상이 21일 종가 3만7850원에서 1일 종가 4만2000원으로 10.96%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DB손해보험(10.49%), 삼성화재(7.36%), 메리츠화재(6.81%), 한화손해보험(4.83%) 등도 일제히 올랐다.

업계의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이번 발표로 보험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였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손보험료 인하 유도 발표에 대해 "불확실성의 완화 측면에서 실손의료보험에 대한 익스포져가 큰 손해보험업종의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급여를 급여화하는 과정에서 민영보험사의 실손의료보험 수요 위축 가능성이 중장기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며 "다만 보장성 상품에 대한 성장 둔화 우려를 주가가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손해율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더욱 클 것이다"고 내다봤다.

보험주의 향후 전망도 긍적적이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 방안이 업계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포퓰리즘 성격의 포괄적인 가격 인하가 아니라 손해율을 고려한 가격 조정이라는 점이다”며 “정부 대책 발표 이후 손해보험사 주가가 상당히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이익 지표가 가시화된다면 손보사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고 예측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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