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 서비스센터. 사진=BMW코리아

BMW 코리아의 화재 위험 관련 EGR 모듈 리콜이 시행 한달을 조금 남긴 9월 26일 기준으로 이행율 30%를 달성했다. 해당 기간 동안 리콜 대상인 42개 차종 총 10만6000대 차량 중 3만3500여대의 리콜 작업을 진행했으며, 연말가지 남은 약 4개월간 7만2500대 차량에 대한 리콜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BMW의 이번 리콜은 사상 최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이행 속도가 가장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자동차에 대한 리콜 조치가 완전히 완료되기까지는 약 1~2년이 소요된다. 그러나 BMW 코리아는 올해 안에 리콜을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BMW 코리아는 지난 7월 중순 화재 이슈 발생 직후 즉각 독일 본사 조사팀과 면밀한 조사를 진행,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인 EGR 모듈의 냉각 장치 결함으로 일부 차종에서 화재 발생 우려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후 지난 7월 26일 BMW 코리아는 자발적 리콜 및 후속 조치 방안을 발표하고, 하루 뒤인 7월 27일부터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를 실시했다. 같은달 31일부터는 전국 61개 서비스센터로의 직접 내방 및 찾아가는 방문 진단 서비스를 주말 포함 24시간으로 확대했으며, 원활한 예약을 돕기 위해 리콜 전담 고객센터도 24시간 운영으로 전환했다.

8월 1일에는 고객 편의를 위해 10만6000여대 차량을 대상으로 안전진단 기간 동안 렌터카를 제공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문의 전화 폭증으로 인해 대기 시간이 지연되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안전진단 전담 콜센터 인력도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더불어 BMW 리콜 전담 센터에서는 리콜 대기 중인 차량 소유주를 대상으로 신속한 리콜 작업 진행을 위해 추석 전 일일이 연락을 취해 리콜 일정을 앞당길 수 있도록 독려했다. 특히 9월말까지 작업을 완료하는 고객에게 5만원 상당의 주유상품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작된 지 채 한달을 조금 넘긴 시점에 30% 이상 리콜을 마무리했다면 기존 리콜의 기준을 뒤엎는 진행 속도다”라고 하며 “속도와 더불어 완성도를 100%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수입차에서 화재 등 안전 이슈에 대해 이렇게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한 사례는 없었다”라고 하며 “이번 BMW 사태를 계기로 수입차 업계를 넘어 전체 자동차 업계의 안전 이슈대응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BMW 화재 사건을 조사 중인 민관합동조사단 측은 10월 중 1차적인 조사 결과를 일부 밝히고 연말에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BMW 코리아는 화재 원인으로 밝힌 EGR 문제와 관련해 “처음부터 지금까지 화재 원인이 EGR 문제라는 입장에 대한 변화는 없으며, 민관합동조사에서 투명하게 원인이 밝혀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