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 임원 정원 60% 이상 퇴직경찰‧캠코더인사 출신
윤종기 이사장 필두…김삼일 PD‧임길자 前 우리당 강원도당 총무국장 등 임명

홍문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사진=홍문표 의원실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홍문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예산‧홍성)은 경찰청 산하기관인 도로교통공단에 지난 5년간 공모직 임원 정원의 60% 이상을 퇴직경찰이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출신이 차지하고 있다고 27일 지적했다.

중앙부처에 속하는 경찰청의 산하기관에 퇴직경찰들을 임원으로 채용하는 문제는 매년 꾸준히 지적되는 문제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2015년 3월 31일 기준, 공단을 ‘취업제한기관’으로 지정했다. 이날 이후 퇴직 공무원이 공단에 재취업하기 위해서는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거쳐야한다.

하지만 홍 의원은 이마저도 퇴직경찰들의 재취업을 막을 순 없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고시일 이후 공모직임원채용에 3년간 총 8명의 퇴직경찰이 도로교통공단 임원에 임명됐다. 임원 정원이 12명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기관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현 정부의 대표적 캠코더인사(낙하산인사)로 지적되고 있다. 가뜩이나 퇴직경찰의 비율이 높은 도로교통공단에 경찰출신이면서 더불어민주당 총선(20대 인천 연수구 을) 출마자인 윤 이사장의 임명은 바람 잘 날 없는 공공기관 임원문제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5일 윤 이사장 취임 이후 현재까지 도로교통공단에는 지금까지 총 7명의 임원이 채용됐는데, 6명이 경찰 출신이거나 코드 낙하산인사라는 것이 홍 의원의 설명이다.

6명 가운데 4명은 경찰 출신이며 나머지 2명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공정성 문제로 경고를 받았던 ‘정봉주의 정치쇼’ 김삼일 전 PD와 열린우리당 시절 강원도당 총무국장을 역임했던 임길자 문막노인복지센터 소장이다.

홍 의원은 “정권의 입맛에 맞는 낙하산 채용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며 “더욱이 이번 정부에서는 기회의 평등과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강조했지만 이러한 얘기들이 무색해질 만큼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퇴직 후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로 알고 있다”며 “퇴직공무원들의 이러한 행태는 적절치 않으며 지금부터라도 낡은 관행들을 청산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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