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동물보호 관심↑, 천연 유래 원료 제품 급증
먹거리부터 생필품까지…선순환적 생태계 구축

사진=연합뉴스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운동이 확산되며 동물보호와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비건 라이프에 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완전채식’을 뜻하는 비건은 육류부터 유제품·어류까지 섭취를 금하고 동물 실험을 거친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 가장 엄격한 채식 단계를 이른다.

과거 비건은 일반인들과 비교해 섭취 음식이나 사용 제품 반경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선순환적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이제는 일상 속에서 비건 제품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관련 페스티벌도 생겨났다. 내년 1월 서울 양재 aT센터에서는 환경과 동물을 해치지 않는 착한 소비의 일환으로 ‘제1회 비건페스타’ 채식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비건 제품은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천연유래원료를 사용한 비건 제품은 피부 자극이 적다.

소비자들의 비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계에서는 음식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비건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제품군을 늘려나가는 추세다.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비건 제품을 출시한 곳은 리틀마마와 비건팜, 더플랜잇 등이다.

이들은 유기농 유아화장품과 글루텐프리 콩고기, 마요네즈와 같은 드레싱 제품을 출시해 환경친화적이고 인체에 무해한 비건라이프 돕고 있다.

이색적인 비건 제품들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비건 치약. 사진=분코

국내 패밀리 홈케어 브랜드인 분코는 올초 영국 비건소사이어티 인증을 거친 비건 치약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무불소·자연유래계면활성제 사용으로 유해성분을 차단한 제품이다.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식당 역시 증가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 통계에 따르면 국내 비건 레스토랑 및 베이커리는 지난해 조사 결과 300여곳으로 나타났다. 5년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비건 음식은 일반제품에 비해 높은 가격이 책정돼있으나 천연유래원료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비건 식당 및 베이커리에서는 계란과 우유, 버터, GMO, 백설탕, 방부제, 백밀가루, 화학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건강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비건 제품을 사용하는 A씨는 비건 소비에 동참하는 이유로 “플라스틱 컵 사용을 줄이기 시작하며 비건 라이프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동물·환경보호는 물론 개인의 건강도 챙길 수 있어 비건 소비를 지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채식박람회 관계자는 “국내 비건 시장은 성장 초기 단계라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며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채식시장·산업을 활성화되면 제품의 가격이 낮아져 건강· 환경·동물복지 등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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