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 긴장감 완화·방산비리 수사…이중고
文 ‘안보전략 강화’·하반기 대규모 수출 기대감 솔솔
“남북 비핵화 협의, 방산주에 영향 적을 것”

사진=연합뉴스

지지부진하던 방산주가 문재인정부의 안보강화 정책과 하반기 대규모 수출 전망에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질 때마다 테마주로 언급되는 방산주는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 2월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후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등이 이어지면서 하락 곡선을 그렸다.

몇 해 전부터 이어져 온 방산비리 수사가 문재인정부 들어 본격화 된 것도 방산주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검찰은 지난해 7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방산비리 혐의를 잡고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중고로 침체를 겪던 방산주가 최근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문재인정부가 국방 예산을 증액하고 안보전략을 강조한 것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8일 정부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내년 예산안을 올해 428조8000억원보다 9.7% 늘어난 470조5000억원으로 확정했다.

특히 국방 예산을 올해보다 8.2% 늘어난 46조7000여억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2008년 이래 최고 수준의 증가율로 박근혜정부 평균 증가율 4.1%의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어 지난 14일 문 대통령은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해군 3000t급 잠수함 1번함인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석해 “힘을 통한 평화는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흔들림 없는 안보전략이다”며 강한 군대를 강조했다.

또 “강한 군과 국방력이 함께 해야 평화로 가는 우리의 길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며 안보 전략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하반기 대규모 수출 기대감 역시 주가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

방산주 대장주인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기종 선정 관련 최종 제안서가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16일 제출됐고 미국의 예산관리국 회계연도가 9월 말 기준임을 감안하면 최종 선정 종착점에 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3조원 내외의 매출을 감안하면 연평균 20% 내외 성장 동력을 얻게 되는 큰 수주 건이다”고 말했다.

또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리온(수리온의 파생모델) 추락사고에 대해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가 구성돼 원인규명 조사가 진행 중이고 추석 전에 중간 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며 “중간 조사결과가 발표되면 수리온 사업 불확실성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하반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고부가인 자주포 수출이 재개될 예정이다”며 “지상방산은 K9 자주포의 수출처가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으로 다변화돼 수출 위주의 사업 구조를 갖춰갈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방위력 개선비가 한국형 3축 체계에 집중 투자된다면 디펜스의 유도 무기, 시스템의 레이다·항공 등의 수혜가 클 것이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남북한이 비핵화 방안에 합의했지만 방산주에는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공시할 수 없는 사항이지만 몇몇 기업들이 올해 초부터 해외 쪽으로 몇 천억원대의 대규모 무기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2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남북한이 비핵화 방안을 합의했다하더라도 방산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며 “중국이 방위비에 지출을 많이 하고 있어 방위비를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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