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경영에 부정적’ 10곳 중 3곳
중국 거래 업체(37.3%), 미국 거래(23.3%), 미중 거래(28.3%)
산업부, 영향 분석 및 피해 기업 지원 대책 등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17(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홈페이지를 통해 對 중국 2000억불 수입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미중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이 미중 무역분쟁이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국 및 미국 거래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30%가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매우부정 5.3%, 다소부정 24.7%)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 중소기업 가운데 중국 거래 업체(37.3%)가 미국과 중국을 모두 거래하는 업체(28.6%)와 미국 거래 업체(23.3%)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이 경영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고 평가한 업체(N=90) 가운데 중국 거래 기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對 중국 수출이 평균 16.4%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국 거래 기업은 對 미국 수출이 평균 8.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 품목별로는 기계류(36.8%), 잡제품(35.5%), 전자전기제품(33.3%), 철강금속제품(33.3%) 순으로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분쟁 지속 예상 기간은 향후 1년간(41.7%)이 가장 높고 향후 6개월(21.3%), 향후 2년 이상(20.3%) 순으로 응답했다.

미중 무역분쟁 피해에 대한 대응 방안 유무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별도로 없다’(93.0%)로 응답했고 ‘자체 대응방안이 있다’는 기업은 7.0%에 그쳤다.

미중 무역분쟁 관련 정부 대책 및 지원 사항에 대해서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해외시장 정보강화’(25.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미중 분쟁 진행상황 및 대응방안 정보제공’(22.0%)이 뒤를 이었다.

중국 칭다오 선박장. 사진=연합뉴스

중소기업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는 베트남(42.3%), 인도(23.7%), 유럽(21.7%), 일본(16.7%), 인도네시아(13.7%) 순으로 희망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통상산업본부장은 “중소기업 현장은 현재 미중 분쟁으로 인한 對 중국 수출량 감소를 체감하기 시작하고 있다. 사드 사태부터 경험한 중국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소기업들은 수출시장을 다변화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며 “정부에서는 무역보험제도의 신속한 지원과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응해 18일 통상차관보 주재로 관련 부서가 참여한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산업부는 20일 오전 10시 업종별 단체‧수출지원기관 등과 공동으로 ‘민관합동 실물경제 대응반회의’(주재 : 통상차관보, 장소 : 대한상의 지하1F 소회의실1)를 개최해 관련 업계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관계 부처(기재부‧외교부 등), 수출지원기관(코트라, 무역협회), 업종별 단체, 연구기관(KIET, KIEP) 등으로 민관합동 실물경제 대응반을 운영해왔다”며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업계 영향 분석 및 피해 기업 지원 대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지원 내용은 무역보험 한도 우대(1.5배), 보험금 가지급(최대 80%) 등이고 올해 하반기 신남방·신북방·중남미에 전시회·무역사절단 65회 파견 등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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