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운영 ‘비바리퍼블리카’·‘카카오페이’, 증권업 진출설 ‘솔솔’
‘적자 확대’ 원인 지목…증권업계 반응은 미지근
국내 간편송금업 양대 산맥인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금융투자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어지는 적자 극복과 수익 다각화를 위한 돌파구로 해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투자증권은 지난해 기준 자본 규모 419억원을 기록한 소형 증권사다. 지난해 영업이익 73억원, 당기순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바로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신안캐피탈로 340만주를 소유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인수가격은 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가 증권사 인수를 통해 수익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금융투자업에 지속해서 문을 두드려왔다. 올해에는 온라인 펀드판매 전문 증권사인 펀드온라인코리아 경영권 매각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매각 당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카카오 관계자는 “수익 다각화를 위해 여러 금투업종을 고려하고 있다”며 “증권 분야도 관심이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아 수익이 나는 사업이 아니다”며 “회사 차원에서는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 금융서비스 쪽에 관심을 두고 있고 그 중 하나로 증권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와 함께 간편송금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토스도 증권업에 관심을 드러냈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증권업 라이선스를 새로 취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 관계자는 “다양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현재 증권업 진출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간편송금업계가 금융투자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 마련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간편송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것과 달리 적자가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이용금액만 11조6118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이용금액(11조9541억원)과 비슷했다. 연간 실적으로 환산하면 27조8682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금감원은 예측했다.
하지만 미상환 잔액도 급증했다. 5월 말 기준 간편송금업체의 미상환 잔액은 총 1166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상환 잔액은 이용자가 선불전자 지급수단에 기록된 잔액 환급을 청구하는 경우 미리 약정한 바에 따라 환급할 수 있도록 선불업자가 보유하는 잔액이다.
특히 간편송금 건수·금액의 비중이 높은 카카오페이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미상환 잔액이 1132억원으로 97.1%를 차지했다.
이에 대형사의 적자도 이어졌다. 간편송금 시장의 96.4%(금액 기준)를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지난해 손실을 냈다. 카카오페이는 매출 106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이 25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영업손실 391억원, 당기순손실 391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영업손실 228억원, 순손실 226억원에서 각각 71.7%, 72.63% 확대된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간편송금 수수료를 완전 무료 혹은 특정 조건에서 무료로 운영하고 무료 고객 비중이 매우 높아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증권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지만 투자업계에는 시큰둥한 분위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나 토스가 업계에 진입한다고 해도 플랫폼을 활용한 자산관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대형사 입장에서는 증권사 자체상품 판매 채널이 확장되는 것이라 긍정적이다. 하지만 경쟁자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대형사는 투자은행(IB) 쪽으로 수익이 치우쳤고 카카오가 만일 시장에 진입한다면 자산관리 쪽을 강화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브로커리지(주식 매매 중개) 수입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들이 긴장해야 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