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멘토링 시스템’ 도입
스타트업 육성 “스타트업 선순환 생태계 구축하고파”

왼쪽부터 김원태 대표, 박종환 대표, 김상혁 대표, 신명진 대표. 사진=제갈민 기자

“제2의 ‘김기사’ 되려면 워크앤올로 오세요!”

워크앤올(WORK&ALL) 대표 4인의 야심찬 포부다. 워크앤올은 네비게이션 서비스 ‘김기사’의 창업멤버 3인과 김상혁 아라테크놀로지 대표가 합심해 만든 기업지원형 공유오피스다. 한국 최초 스타트업 대상 ‘멘토링시스템’을 도입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공유오피스란 건물 내 공간을 나눠 입주자에게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입주사들은 월 사용료를 지불하고 회의실과 카페 등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한다.

통상 공유오피스는 강남·강북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워크앤올은 사옥 중심의 판교테크노밸리에 자리 잡았다. 스타트업이 좋은 공간에서 일하게 하려는 취지다. 워크앤올은 스타트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는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김 대표와 김기사 3인방의 첫 만남부터 최종 목표에 이르기까지 워크앤올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들어봤다. 비즈니스(WORK)와 관련된 모든 것(ALL)을 제공한다는 워크앤올의 취지에 걸맞게 성장해나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워크앤올이 뭉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박종환: 김상혁 대표와의 첫 만남은 2016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쇼에서 이뤄졌다. 부동산업계 종사자가 왜 세계최대가전쇼인 CES에 참여했는지 궁금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김 대표는 IT쪽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반대로 나는 부동산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었다. 지리정보시스템·내비게이션·모빌리티사업 등은 땅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부동산과 뗄 수 없는 관계다. 당시 김 대표와 상권분석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때의 인연으로 김기사 창업 멤버들과 함께 교류를 시작했고 결국 워크앤올 개관까지 왔다.

김상혁: IT와 부동산이 개별적 사업영역이 아니라는 것에 공감했다. IT와 부동산이 접목될 여지는 무궁무진하다. 서로의 관심사가 겹치며 자연스럽게 친해진 것 같다.

공유오피스를 개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박종환: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소규모 스타트업이 많았다. 그들이 공유오피스에 자리 잡고 꿈을 키우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반면 한국의 판교는 어떤가. 구글과 애플 같은 거대한 회사만이 존재했다. 판교 테크노밸리 건물이 모두 사옥 중심이다. 강남과 비교해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이 거의 없었다.

김기사 앱 개발 당시 사무실을 구하기 위해 강남을 떠돌던 기억이 있다. 스타트업도 좋은 공간에서 일할 수 있는데 현실은 여의치 않은 것 같다. 공유오피스 구상을 하며 기회를 노리던 중 워크앤올 건물을 발견했다. 운도 좋았던 것 같다.

주로 스타트업과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공유오피스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상혁: 1~2인 기업, 외국에서 지점으로 오는 기업, 혹은 TF팀이 임시로 일할 장소가 필요한 경우 워크앤올을 찾아온다. 외국계 기업은 1~2명의 인원으로 지점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사무실에 많은 보증금을 투자하고 가구 및 인터넷·전화 등을 설치하는 게 번거로울 수 있다. 효율적으로 일할 공간으로는 워크앤올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사진=제갈민 기자

멘토링시스템’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나.

박종환: 멘토링에 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김기사 창업경진대회 같은 행사를 진행할까도 고민했었지만 부수적으로 필요한 것이 많았다. 스타트업 육성이라는 핵심에 집중하고자 노력했다. 현재는 멘토링시스템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고 투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원태: 멘토링시스템이란 김기사 창업멤버 3인이 스타트업의 핵심 기술을 전문가 관점에서 바라보고 수정·보완할 점을 알려주는 것이다. 물론 최종 판단은 기업의 자율성에 맡긴다.

‘김기사 신화’ 경험이 입주기업에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신명진: 스타트업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개발 중인 서비스에 스스로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이다. 자체개발팀 외 객관적으로 서비스를 바라봐줄 전문가가 필요하다. 아울러 적기에 투자자를 연결해줄 수 있는 네트워킹이 절실하다. 김기사 앱 개발 당시 느꼈던 점이다.

워크앤올에서는 김기사 창업멤버 3인이 상주해 상시적으로 멘토링을 진행한다. 개발·마케팅·PR서비스를 제공했던 경험이 스타트업 니즈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최근 멘토링 중인 기업이 있다면? 구체적 지원내용이 궁금하다.

신명진: 최근 모 회사는 모빌리티 관련해 데이터 구축을 하고 있다. 모빌리티에는 많은 경험이 있어 직접 미팅에 참여해 의견을 교환하며 멘토링 역할을 하고 있다.

박종환: 함께 회의에 참여해 공통적으로 느낀 문제점은 방향성이었다. 현재 트렌드와 맞지 않아 전반적으로 수정이 필요하다 여겨 조언을 해줬다. 창업 초기 자금난을 겪는 상황이었는데 이는 기술보증기금에 연결해 자금조달문제를 해결했다. 최근 1인실에서 4인실로 옮겼는데 소규모 스타트업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워크앤올의 최종 목표는?

김원태: 최종 목표는 워크앤올 확장이 아니다. 입주 회사의 성장과 그들이 개발 중인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박종환: 최근 3년간 김기사 서비스 같은 사례가 없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모두의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 제2의 김기사를 탄생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해피프라이데이’라는 기업문화가 있다. 매달 말 스타트업 관계자와 투자자들이 모여 간단히 맥주를 마시며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간다. 이 같은 기업문화를 통해 스타트업의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 믿는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