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0%‧내년 상반기 40% 단계적 채용…내년 말까지 전원 부서배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2009년 구조조정 관련 집회‧농성 중단…자진 철거
쌍용차, 2016년부터 신차출시 시기 맞춰 단계적 복직 시행해 와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경제사회노동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쌍용차 노사 해고자 복직 잠정 합의에서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왼쪽부터),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홍봉석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쌍용자동차 노사가 지난 13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아래 경사노위) 사무실에서 해고자 복직 방안을 합의했다. 이로써 쌍용차는 지난 10년간 해고자 복직문제를 종결짓게 됐다.

쌍용차 노사는 복직 대상 해고자 119명을 내년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고 14일 서울 광화문S타워 경사노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쌍용차 사측과 노동조합,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합의의 주요 내용은 올해 말까지 복직 대상 해고자들의 60%를 채용하고, 나머지 40% 해고자들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하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 내 부서배치를 받지 못한 복직 대상자는 내년 하반기 6개월을 무급휴직으로 전환한 뒤 내년 말까지 부서 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무급휴직자에 대해 경제사회노동위는 교육·훈련 등을 실시할 방침이라 밝혔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에서도 2009년 구조조정과 관련된 일체의 집회나 농성을 중단하고 시설물과 현수막도 자진 철거하기로 합의했다. 또 회사를 상대로 한 2009년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한 민형사상 이의(집회‧시위‧선전활동 등 포함)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경사노위는 쌍용차가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의 사회적 갈등을 합의로 해결한 것에 존경을 표하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해고자 복직으로 생기는 회사부담을 줄이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처럼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가 노‧노‧사‧정의 사회적 대 타협을 통해 원만히 해결된 만큼 쌍용차는 정부의 우호적인 지원 하에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해 지속 성장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쌍용차는 복직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경영호전 지연 등에 따른 채용 여력 부족으로 인해 복직이 장기화 됐다. 실제로 해고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안전망 부족 등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포함된 사안을 개별 회사 차원에서 모두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게 사실이었다.

그간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쌍용차는 2013년 무급휴직자 454명 전원 복직에 이어 2015년 노‧노‧사 3자 합의에 따라 2016년 2월 40명, 2017년 4월 62명, 2018년 3월 26명 등 3차례에 걸쳐 신차출시 시기에 맞춰 희망퇴직자와 해고자 등에 대해 단계적 복직을 꾸준히 시행해 왔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는 “늦은 감이 있지만 노‧노‧사‧정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지난 10년간의 해고자 복직문제를 종결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처럼 쌍용자동차가 아직 남아있는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과 사회적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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