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점, 식중독 피해자 20여명 이상…가장 많은 피해자 발생 의혹
피해보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관공서 피해접수 시 보상 안 해줘?
본사 관계자, 연락 불가…며칠째 자리 비워
고객센터 상담원 “더 이상 드릴 말씀 없다”…일방적 통화 종료

코스트코 상봉점. 사진=제갈민 기자

미국계 창고형 대형할인마트인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광어회를 구매해 섭취한 다수의 고객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일과 2일 서울시 중랑구에 위치한 코스트코 상봉점을 비롯해 수도권 전 매장에서 광어회를 구매해 섭취한 고객들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코스트코 상봉점에서는 20명 이상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도권 전 매장에서도 평균 10여명의 인원이 동일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 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코스트코 광어회 식중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스트코 광어회 식중독 사고는 지난해를 비롯해 2016년과 2015년 등 매년 수차례 발생했다. 이와 관련된 피해신고 접수 역시 코스트코가 위치한 시청 및 구청 생활위생과로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피해보상은 현재까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트코의 식중독 피해보상과 관련해 다수의 누리꾼들은 제품 환불과 병원 치료비에 대해서만 보상이 이뤄진다고 입을 모은다.

만일 코스트코에서 구매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이 발생했다는 내용을 시청이나 구청에 피해접수를 하게 될 경우 이마저도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코스트코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이뤄지지 않아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코스트코 한국본사인 일직점을 찾았다.

그러나 본사 수산팀 관계자들과 마케팅팀 관계자들은 자리를 비운 것으로 확인됐으며, 연락을 원한다는 메모와 함께 명함을 남겼으나 1주일이 지나도록 해명은 고사하고 피드백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어 지난 7일 오전 코스트코 상봉점을 방문해 ‘광어회 식중독 사고’ 문의를 했으나 상봉점 사무실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우리가 대답을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이 없다”, “담당자와 이야기를 해봐야겠지만 직접적 대면을 할 수는 없다”고 접촉을 통제했다.

코스트코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한국본사 일직점 수산팀 측으로 전화연결을 수십 차례 시도했으나 1주일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와 관련 양수찬 코스트코 고객센터 매니저는 “코스트코는 생산과 운영에 관련된 식품 안전에 있어서 높은 위생기준을 가지고 있다”며 “불편이 있으시다면 그 부분에 대해 즉시 최선을 다해 해결해 드리려 노력한다”고 고객응대 메뉴얼을 읽기 급급했다.

이어 “이 외에 더 이상의 답변은 없다”는 말을 반복한 후 일방적으로 전화를 종료했다.

특히 13일 오후 5시40분경 코스트코 고객센터 측으로 2차례 연락을 취해 고객센터 팀장급과 통화를 원한다고 요청을 했으나 “팀장과 통화는 불가능하다”는 입장만 거듭 밝혔다.

또 고객센터 상담원들은 “해당 건에 대해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며 “통화 끊겠습니다”라고 일방적인 태도를 취한 채 전화를 종료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대구에 가장 최근에 신설된 코스트코 대구혁신도시점에서 광어회를 사 먹은 3명이 모두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진료를 받은 것으로 지난 7일 영남일보를 통해 보도됐다.

영남일보를 통해 피해사실을 제보한 피해자 박모씨(33)는 식중독 판정을 받은 뒤 해당 지점에 항의를 했으나 코스트코 측이 사과는 커녕 식품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또 박씨는 “당시 코스트코 직원이 ‘구매한 뒤 운반 과정에서 음식이 부패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냐’며 적반하장식 대응을 했다”고 토로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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