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인치 액정·듀얼 SIM·512GB 대용량 눈길
1·2차 출시국 명단서 한국 제외…10월말 출시 유력

아이폰XS, XS맥스, XR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필 쉴러 애플 마케팅 수석부사장.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신형 아이폰 XS와 XS맥스·XR 등을 두고 ‘혁신’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사옥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아이폰 언팩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형 아이폰 3종과 애플워치4 시리즈가 소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신형 아이폰 3종은 확장된 액정과 아이폰X에 이어 M자형 노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홈버튼을 완전히 없앴다.

프리미엄 라인인 XS와 XS맥스는 각각 5.8인치, 6.5인치 슈퍼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두 모델 모두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특히 XS맥스는 이제까지 출시된 아이폰 중 가장 큰 화면을 자랑한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8(5.5인치)보다 1인치나 커진 것은 물론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6.4인치)보다도 크다. XS맥스는 330만 픽셀의 고해상도를 지녔다.

엔트리 모델(중저가 보급형)로 출시된 XR은 6.1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알루미늄 보디를 채택해 내구성을 강화했고 디자인도 아이폰X의 틀을 따라 출시된다.

저장용량은 64GB에 이어 256GB, 512GB 등 세 가지로 책정됐다. 애플이 512GB 스토리지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XR의 저장용량은 64GB, 128GB, 256GB 등이다.

이어 A12 바이오닉을 CPU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심었다. 첫 7나노칩으로 690억개 트랜지스터로 움직인다.

듀얼 SIM 슬롯 장착은 눈길을 끌 만하다. 사용자에 따라 데이터와 음성, 국내 및 해외 등으로 분리해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두 개의 전화번호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각국 통신규제 정책에 따라 실행될 수 없는 곳도 있다.

신형 아이폰에는 지난해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와 마찬가지로 페이스ID(안면인식) 기능이 장착됐다. 뉴로네트워크스를 활용해 해당 기능의 속도도 전보다 더 빨라졌다.

필 실러 애플 글로벌마케팅 책임자는 이번에 출시된 3종 모두 배터리 용량이 최소 1시간 30분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IT매체 더 버지는 “전작과 디자인은 거의 다를게 없다”며 “XS, XS맥스 모두 골드 색상이 가능하다는 것 외에 차별점이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즈(NYT) 역시 “더 커진 아이폰, 더 높은 가격을 과시하다”는 말로 신형 아이폰 가격대가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FDA 승인 '심전도 측정 기능' 탑재된 애플워치4. 사진=연합뉴스

판매 가격은 스마트폰 사상 가장 비쌌던 전작 ‘아이폰X’를 뛰어넘었다. XS는 999달러(113만원), XS맥스는 1099달러(124만원)로 책정됐고 XR은 749달러(85만원)부터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가격은 시작 가격이므로 스토리지 용량에 따라 XS맥스는 최소 1449달러(163만원) 이상 치솟을 수 있다고 IT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부가가치세 및 세금 등을 고려하면 아이폰 XS맥스 512GB는 최고 186만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

출시일은 오는 21일로 14일부터 선주문이 시작된다. XR은 내달 19일부터 선주문을 받은 뒤 일주일 후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일본을 비롯한 16개 국가가 1차 출시국으로 선정됐다. 우리나라는 1·2차 출시국에서 모두 제외됐다.

한편 애플이 이번에 공개한 애플워치 시리즈 4는 최초로 심전도(EGC) 측정 기능을 갖춰 주목을 받았다. 애플워치 크라운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S4칩이 심장박동 리듬을 체크해준다.

화면을 기존보다 30% 확장하면서 의료기능까지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심전도 측정 기능은 FDA(미국식품의약국) 승인을 거쳤다.

애플워치4로 측정한 심전도 결과는 스마트폰에 기록되며 PDF 형식으로 문서화 할 수 있다. 가격은 GPS 모델이 399달러(45만원), 셀룰러모델 499달러(56만원)로 각각 책정됐다.

국내에서는 이번에 공개된 아이폰XS 시리즈를 내달 말에서 11월쯤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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