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팀’ 발족 후 지지부진 단일팀…아시안게임 ‘뜻깊은 결실’
평창동계올림픽부터 통일농구대회까지…‘평화’로 다가서는 계기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종합 3위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남북단일팀으로는 금1·은1·동2개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28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스포츠 교류를 통해 남과 북이 하나가 되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발한 해로 평가된다.

남북단일팀은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7월 평양시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대회를 거치며 남북 스포츠 교류에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특히 역대 최초 아시안게임 단일팀이라는 상징성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반도기 휘날리며…“코리아 팀”의 역사

남북이 최초로 단일팀을 구성한 것은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대회다. 일본에서 개최된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하늘색 한반도기가 사용됐고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단일팀 ‘코리아’는 1991년 1~2월 서울에서 개최된 남북체육회담을 거쳐 구성됐다. 이 회담을 통해 남북은 국제스포츠대회에 참가할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에 합의했다. 같은 해 6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FIFA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이 출전해 8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이뤘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은 한반도 교류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2011년 카타르 도하 피스앤드스포츠컵 탁구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남과 북은 단일팀 구성에 실패했다. 2000~2007년 아시안게임·올림픽에서도 단일팀 구성이 아닌 남북 공동 입장에 그쳐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평화의 메시지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통해 남북이 화합하는 장관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여자단일팀은 은메달이라는 성적을 거두며 북한의 농구 선수 로숙영을 재조명했다.

관중들의 이목을 끌었던 여자농구단일팀은 북한의 로숙영과 남한의 박지수 선수를 필두로 중국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로숙영은 뛰어난 득점력과 공격력으로 이 감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남북통일농구대회” 체육 교류를 통한 남북관계개선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내달 서울에서 개최되는 남북통일농구대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남북통일농구대회는 지난 1999년 첫 경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4차례 열렸다. 우리나라 서장훈과 허재, 이상민은 물론 북한의 유명 농구선수인 리명훈이 참가하기도 했다.

2003년을 마지막으로 통일농구대회는 잠정 중단됐다.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로 한동안 명맥이 끊기는 듯했던 남북 단합 농구대회는 지난 6월 남북체육회담을 통해 재논의되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를 기점으로 남북은 지난 7월 4일부터 양일간 평양에서 남북통일농구대회 친선 경기를 치뤘다. 무려 15년 만이다. 여자농구팀은 남한이, 남자농구팀은 북한이 각각 승기를 거머쥐며 성공적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2018 아시안게임을 통해 뜨거운 동료애를 나눴던 남북 선수들은 내달 열릴 남북통일농구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감동적인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자료출처: 시사상식사전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