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승객 편의 위해’ 운영 중인 모든 항공기 적용
누리꾼들 반발 “여성 승객, 티켓 값 더 비싼가?”
아시아나항공 직원들마저 등 돌려…“차라리 수유실을 만들어라”

사진=에어서울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서울이 보유중인 모든 A321-200 항공기 내 여성전용 화장실을 배치할 계획을 지난 10일 밝히자 누리꾼들이 ‘성차별’이라며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또 에어서울의 소식을 접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역시 부정적인 입장을 전해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 하는 정책으로 비춰진다.

에어서울은 기내 여성전용 화장실에 대해 ‘여성 승객의 편의를 위해’ 운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에어서울이 운영하는 항공기 A321-200 기내에는 화장실이 총 4칸이 설치돼 있다. 이 중 하나를 여성전용 화장실로 바꾼다는 것이다. 에어서울은 기내 여성전용 화장실을 현재 운항 중인 16개 전 노선에 적용해 운영할 방침이다.

에어서울은 여성전용 화장실을 운영하게 된 이유로 자체적으로 내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 승객 비중이 꾸준히 늘어 최근에는 60%를 넘어섰으며 여성 승객들의 여성전용 화장실에 대한 요청도 늘고 있어 시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기사를 접한 다수의 누리꾼들은 “여성 승객, 티켓 가격 남자보다 더 비싼가? 이렇게 할 거면 차라리 여성전용 비행기를 만들어라”, “이건 남자 역차별 아닌가요?”, “남성전용 화장실도 있겠죠? 성차별 주도하는 건 아니겠죠?”,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누구 생각인지 에어서울 앞날이 훤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에어서울의 운영 방침을 비판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역시 누리꾼들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누구 아이디어인지 부정적으로 밖에 안 보인다. 두고두고 문제될 수 있다”, “항공기 내에서는 여자남자 없이 승무원과 승객만 분류하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억지로 차별화 두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여성전용 화장실보다 차라리 수유실을 만드는 것이 더 이색적이고 호평을 들을 것 같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아무래도 에어서울이 운항하는 항공기가 새 비행기이기 때문에 비행 환경이 쾌적해 여성 승객의 이용이 특히 많은 것으로 파악되며 실제 여성 승객들로부터 전용 화장실에 대한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검토 후 여성 승객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전용 화장실 배치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전용 화장실 운영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은 약간의 시각차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취지로 시작한 만큼 여러 의견을 수렴하면서 취지에 맞게 운영을 해 보고 추후 개선방안에 대해 검토해볼 필요는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비슷한 사례로 2016년 부산에서 지하철 내 여성전용칸을 만들었으며 여태 시행되고 있다. 해당 문제는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성차별’ 논란의 중심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앞서 지난 5월에는 “지하철 남성전용칸 만들자”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글이 올라온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