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했다고 알려지면서 북미 비행화협상에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되고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받았다”며 “친서의 주요 목적은 또 다른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고 일정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친서 내용 전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샌더스 대변인은 “매우 따뜻하고 긍정적인 편지”, “우리가 만들고 싶어하는 북미관계 진전의 추가적인 증거”, “대화와 진전을 지속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라고 평가했다.

샌더스 대변인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미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가 계기가 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멈춰버린 북미 비핵화 협상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은 북한의 9·9절 열병식에 대해서도 “신뢰의 표시”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이 처음으로 핵무기를 강조하지 않은 열병식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그의 정책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9·9절 열병식에서는 미국과 국제사회를 자극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동원하지 않았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하루 전인 지난 2월 8일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화성-15형, 화성-14형’ 등 ICBM을 등장시키는 등 도발적인 모습을 연출한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 당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이 ICBM을 동원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는 크고 대단히 긍정적인 북한의 성명”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둘은 모두가 틀렸다는 사실을 증명할 것”이라며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의 좋은 대화만한 것은 없다. 내가 취임하기 전보다 훨씬 좋다”고 자찬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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