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서 입국한 60대 남성, 삼성병원 방문 양성 판정 ‘충격’
질병관리본부, 인천공항검역소·서울시 등과 함께 접촉자 21명 확인
주식 게시판 ‘메르스 관련주’ 관심 급등…전문가들 “도박 같은 일” 주의 당부

8일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3년 만에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3년 만에 발생한 가운데 확산 우려 못지않게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관련 브리핑을 틍해 쿠웨이트 방문 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거쳐 입국한 61세 남성을 메르스 의심증상으로 국가지정격리병상에 격리시켜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쿠웨이트-두바이(EK860편, 6일 22:35∼7일 1:10)를 경유해 아랍에미레이트 항공(EK322편, 7일 3:47∼16:51)으로 입국했다.

또 이 환자는 쿠에이트 방문(8월 16일∼9월 6일) 중 설사 증상으로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8월 28일)했고 귀국 직후 같은 증상으로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환자를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발열·가래·폐렴 증상을 확인 후 보건당국에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이어 국가지정격리병상에 이송된 환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시행해 메르스 양성을 확인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의심환자 신고 접수 후 인천공항검역소, 서울시 등과 함께 항공기 탑승객 등을 대상으로 환자의 접촉자 조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확인 후에는 방역관(질병관리본부 과장) 1명, 역학조사관 4명(서울시 포함), 행정요원 등으로 구성된 즉각대응팀을 출동시켜 환자에 대한 심층역학조사를 실시하고 현장에서 대응하고 있다.

8일까지 파악된 밀접접촉자는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 10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 총 20명이고 9일 오전 1명이 추가돼 접촉자 수는 21명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추가적인 접촉자 조사를 통해 접촉자 수는 변동될 수 있다”며 “접촉자들에게는 보건소 등을 통해 밀접접촉자임을 통보했고 자택 격리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반, 서울시, 민간 감염병 전문가와 함께 즉각대응팀을 확대 편성해 현장 대응을 실시하고 환자 검체에 대한 바이러스 분리·분석 등 추가 분석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질병관리본부의 브리핑이 끝나자 투자자들은 각종 주식 관련 게시판과 토론실에서 메르스 관련주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실제 관련주 게시판 등에서는 평소보다 최대 수십 배까지 투자자들의 반응이 늘어나고 있고 관련주들은 검색 상위권으로 상승하고 있다.

현재 메르스 관련주는 백신, 진단키트, 마스크, 손세정제 등과 관련된 수십 개 종목으로 분류돼 있다.

이 종목들은 지난 2015년 5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을 때 급등한 전력이 있고 올해 7월 의심환자가 발생했을 때에도 명문제약, 진원생명과학, 고려제약, 파미셀, 케이엠, 웰크론 등을 중심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음성 판정으로 끝난 7월과 달리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번에는 투자자들이 2015년에 급등한 종목들이 대거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종목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이 메르스 확산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월요일 상한가’ 등을 외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관련주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은 도박과 같은 일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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