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산업진흥원

최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들 가운데 15만 명이 진로변경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양상은 공시생 나이가 많고 준비 기간이 길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이 지난 7~8월 동안 만 16~39세 남녀 공무원시험준비생(공시생)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무원 시험준비를 그만두고 기업으로의 진로변경을 희망하는 응답자는 30.6%(306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공시생’(50만여 명으로 추정) 기준 약 15만여 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진로 변경 희망 의사를 밝힌 응답자 중 32%가 30~39세로 나타났으며 2년 이상의 공시생은 34.2%를 차지했다.

공시생이 진로변경을 희망하는 이유는 ‘합격 가능성 희박’이 무려 50.5%로 나타났다. ‘경제적 부담’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6.7%,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희망한 응답자도 14.2%로 나타났다.

진로변경 시 희망 기업 유형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31.9%, 스타트업 창업을 희망하는 공시생도 14.0%로 나타났으며 희망 직무로는 경영사무가 50.6%, 홍보마케팅이 30.3%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으며, IT인터넷도 22.9%로 희망자가 많았다.

특히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본인의 경쟁력 부족 원인은 ‘기업실무경험 부족’이 37.4%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자신감 및 도전의식 부족’이 25.4%, ‘기업직무지식 부족’이 19.3%, ‘인적네트워크부족’이 14.2% 등으로 조사됐다.

정익수 SBA 일자리본부 본부장은 “합격에 대한 확신, 경제적인 부담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공시생들이 진로변경을 원한다 하더라도 섣불리 선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중소기업과 일자리로 고통받는 청년구직자들 간의 미스매치가 심각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 지원기관 서울산업진흥원(SBA)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시생들의 취창업을 끝까지 지원하는 ‘실전형 취창업 교육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공시생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기술 중소기업과 연결하여 취업 및 창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소기업 인력난과 공무원 쏠림 현상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공시생 대상의 CEO특강, 실전교육, 기업과제 미니인턴을 통한 진로탐색 및 취창업 매칭 지원에 적극 나서는 한편 공시생들의 취업 및 창업 성공 시까지 포기하지 않고 밀착 지원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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