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 집단급식소, 7480박스 공급…피해자 늘어날 듯
부산 545명 비롯해 전북·경남·경북·경기 등 전국 확산
제조업체 ‘더블유원에프앤비’ HACCP 인증 업체…충격 가중

풀무원 계열사의 급식을 납품은 뒤 학생들이 무더기로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풀무원 푸드머스 학교 급식소에 공급한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으로 인한 식중독으로 추정되는 피해자가 1156명으로 집계됐다.

식품의약처안전처는 식품제조업체 더블유원에프엔비(경기 고양 소재)의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 섭취로 인한 식중독 의심환자 수를 지방자치단체 보건소로부터 보고받아 집계(7일 오전 9시 기준 )한 결과 29개 집단급식소에서 1009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발생 현황은 부산 7곳(545명), 대구 4곳(167명), 울산 1곳(9명), 경기 1곳(31명), 전북 7곳(163명), 경북 3곳(98명), 경남 6곳(143명)이다.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을 제조한 업체를 직접 방문해 생산 및 유통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8월 8일부터 9월 5일까지 7480박스(총 6732kg) 생산돼 3422박스(3080kg)가 푸드머스(유통전문판매업체, 경기 용인 소재)로 공급되고 나머지는 보관 및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을 공급 받은 급식시설은 학교 169곳, 유치원 2곳, 푸드머스 사업장 12곳, 지역아동센터 1곳으로 총 184곳”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을 제조한 더블유원에프엔비를 현장 조사해 원료 관리, 공정별 위생 상태 등을 점검하고 원료 및 완제품을 수거해 검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현재까지로는 원료 및 완제품 신속 검사로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최종 병원체 확인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는 더불유원에프엔비에 원료를 납품한 원재료 공급업체에 대해서도 점검·수거 검사를 실시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의 보존식 검사 결과에서도 살모넬라균이 최종 병원체로 확인됐고 광주지방청에서 학교에 납품 예정인 해당 제품(크림) 신속 검사 결과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현재 문제의 제품에 대해 추적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제품 검사 후 부적합 제품에 대해서는 회수·폐기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급식소 메뉴를 분석해 위험 식품군 중점 수거 검사하고 부적합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지도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블유원에프앤비는 식약처로부터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업체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해썹은 위해요소분석(Hazard Analysis 위해요인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과 중요관리점(Critical Control Point 필수적으로 관리해야 할 항목)의 영문 약자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이라 불린다.

따라서 해썹은 식품의 원재료부터 제조, 가공, 보존, 유통, 조리단계를 거쳐 최종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각 단계에서 발생할 우려가 있는 위해요소를 규명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중요관리점을 결정해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학적인 위생관리 체계이다.

하지만 이번 집단식중독 의심환자 발생으로 해썹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전망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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