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 여부 묻는 임시주총 예정
기관들 ‘무늬만’ 보수인하에 불만, 기존 ‘지지’에서 ‘유보’로 선회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누리집.

고액보수 논란에 휩싸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MKIF)의 운용사 교체 여부를 다루는 임시주주총회가 9월 19일자로 예정된 가운데 캐스팅보트(casting vote)를 쥔 국내 기관들이 맥쿼리자산운용(이하 맥쿼리) 지지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국내 최대 인프라펀드의 운용사 교체 가능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한화손해보험(6.31%), 신영자산운용(6.08%) 등 국내 기관이 50%를 보유하고 있는 MKIF는 실제로 총 발행주식의 50% 이상의 찬성을 필요로 하는 이번 운용사 교체 안건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시주주총회를 대비해서 맥쿼리 및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플랫폼파트너스) 양사 모두 국내 기관의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맥쿼리가 각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기관명을 거론하며 맥쿼리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시장에 유포함에 따라 이에 불만을 표하며 입장을 선회하고 있는 기관들이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더군다나 눈가리고 아웅식 보수변경을 통해 기관들의 반감을 야기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다급해진 맥쿼리는 전방위 방어전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자신있다’는 입장과는 달리 대표급 임원들이 각 증권사 PB센터를 방문하여 ‘반대’ 권고 세미나를 여는가 하면, 이례적으로 맥쿼리그룹 등 글로벌 기업의 폐쇄적인 언론 정책에도 불구하고 맥쿼리 대표급 임원들까지 직접 언론사 인터뷰를 자청하는 등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대차잔고가 증가한 점을 들어 “플랫폼파트너스가 의결권을 매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주주총회의 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정통한 변호사는 “회사가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명확한 사유 없이 주주총회를 연기를 하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며, “이 경우 주주총회결과에 불리한 상황을 미리 인지하고 이사회가 불공정 행위를 한다는 비난이 예상되며, 주주총회개최를 예상하고 기준일에 맞추어 거래를 집행한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혼란을 야기할 것”알고 평행다. 이어 “이러한 점에서 허위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와 같은 후폭풍이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한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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