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개척 앞장섰지만...국내 부동산 수익성 악화

[파이낸셜투데이=조경희 기자]도급순위 29위 중견건설업체인 삼환기업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삼환기업은 지난 11일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이 삼환기업을 구조조정대상 부실징후기업인 C등급(워크아웃 대상)에 포함시킨 데 이은 조치다.

1946년 설립된 삼환기업은 2010년 시공능력순위 26위, 지난해 29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 30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중견건설업체다.

특히 1973년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중동 지역에 진출하며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선 회사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잇따라 중동 개척에 나섰고 저가 수주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삼환기업은 국내 사업으로 시선을 돌렸다.

2003년에는 아파트 브랜드 '나우빌'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상시장이 급격한 침체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에 치중하다가 미분양주택이 급증한 것이 결정타였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삼환의 PF지급보증액은 대구 칠성동 주상복합, 서울 하왕십리, 판교에스디쓰리, 청라국제업무타운 등지의 2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환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건설사 가운데 워크아웃·법정관리에 들어간 업체는 23개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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