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태권도, 양궁, 레슬링, 야구, 배드민턴, 유도…. 모두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던 종목들입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해당 종목들은 ‘메달사냥’에 여념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 종목 이외에도 숨겨진 ‘효자종목’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볼링과 정구입니다.

볼링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1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21개로 압도적인 종합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국제볼링연맹이 지난해 12월 국제대회 채점 방식을 변경하고, 금메달 수도 줄였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한민국 볼링팀은 남녀 6인조전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오는 28일부터 일정에 돌입하는 정구도 지금껏 금메달 23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14개로 압도적인 세계 1위입니다.

그럼에도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은 적습니다. 전세계로 중계하고 싶은 경기이지만 방송은 물론 인터넷방송에서도 해당 경기에 대한 중계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볼링은 KBS my k 어플에서 중계를 하고 있지만 메인 중계 레인이 달라 한국 선수들의 모습은 스쳐지나가는 정도입니다. 방송사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다시보기에서도 해당 경기 영상은 없습니다. 국위선양의 선봉에 서있는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설움이 커져만 가는 이유입니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해당 종목의 중계를 요청하는 청원글이 올라왔습니다. 볼링과 정구 외에도 카누·카약, 사이클, 제트스키, 카바디, 근대5종, 패러글라이딩, 주짓수, 요트, 트라이애슬론 등 비인기종목은 많습니다.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전력을 다하는 비인기 종목의 숨은 영웅들을 위해, 나아가 대한민국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비인기 종목에 대한 중계가 이뤄지기를 소망해봅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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