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핀테크 산업 내 멀티플레이어, 서준섭 대표를 만나다
[인터뷰] 핀테크 산업 내 멀티플레이어, 서준섭 대표를 만나다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8.08.23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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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산업 성장, 금융규제 문턱 낮춰야”
소비자 중심 新 금융 생태계 조성 위해 창업 결심
2017년 비욘드펀드 론칭, 최근 ‘뱅큐’ 출범
대표 상품은 ABL, 투자자 권리 안전 보호
후발주자임에도 61개 회원사 중 6위 차지
삼일회계법인 출신으로 투자자들에게 신뢰
서준섭 비욘드플랫폼서비스 대표. 사진=김영권 기자

2014년 말부터 핀테크(fintech) 산업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를 지칭하는 단어다. 최근 금융위원회에서는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방안 등을 추진하며 핀테크 산업 발전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핀테크 산업이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져 있는 상태다. 핀테크 사업자들에게 금융규제에 대한 벽은 여전히 높다.

서준섭 비욘드플랫폼서비스 대표는 기존 금융 구조의 한계를 깨닫고, 기업의 수익 극대화라는 전통적 금융의 본질에서 벗어나 대출자와 투자자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만들어내고자 창업을 결심했다.

서 대표는 삼일회계법인에서 전무이사로 근무하다 2015년 비욘드플랫폼서비스를 창업했다. 이후 2016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농협은행 제휴 P2P 대출상품 써티컷(30CUT) 승인받았고, 2017년에는 부동산 P2P 금융 플랫폼 비욘드펀드를 론칭했다. 최근 자산관리서비스 뱅큐를 출범하고 핀테크 산업 내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계획 중이다.

다음은 서준섭 비욘드플랫폼서비스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비욘드펀드의 대표 상품은 무엇인가?

A. 비욘드펀드의 대표 상품은 자산유동화대출(ABL, Asset Backed Loan) 투자다. ABL은 분양대금과 공사대금, 매출채권 등 현금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자산을 근거로 실행하는 대출로, 구조화된 안전장치를 통해 차주의 부도 리스크, 기타 채무자 등으로부터 자산 소유권을 절연시켜 투자자의 권리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Q. 후발주자임에도 현재 한국P2P금융협회 61개 회원사 중 당당히 6위를 차지했다. 비욘드펀드만의 차별성을 알려달라.

A. 비욘드펀드는 P2P투자의 불안전성을 해소하기 위해 부동산 등 담보 가치가 인정되는 상품을 주로 취급한다. 분양과 준공이 검증된 것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비욘드펀드 상품의 차별성이다.

특히 부실이 발생하면 모든 손해가 투자자에게 갈 수 있어 마련한 세이프가드90도 중요한 투자 결정 포인트인 것 같다. 세이프가드90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로 부실 발생 시 총 적립금 한도 내에서 원금의 일부를 보전한다. 적립금은 아직 5억 원 정도지만 투자자를 보호하려는 노력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또한, 삼일회계법인 출신이라는 점이 아무래도 ‘사기꾼은 아니다’란 인식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신뢰성과 상품 차별성을 바탕으로 비욘드펀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김영권 기자

Q. 최근 출시한 통합 자산관리 앱 ‘뱅큐’출시 배경과 특징을 꼽는다면?

A. 지난달 금융위원회에서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소비자의 정보 불균형을 개선하고 개인 정보 자기 결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함이다.

이에 뱅큐는 마이데이터의 일환으로 금융 소비자들에게 본인의 금융 데이터를 확인하고 관리하도록 앱이 구성돼 있다.

뱅큐의 가장 큰 특징은 P2P와 암호화폐 투자 현황 등 온라인 디지털 자산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자산관리 앱이라는 점이다. 아울러 개인 맞춤형 소비 내역 분석을 제공해 사용자의 소비 습관 개선에 도움을 준다.

현재 뱅큐 다운로드 숫자는 5만, 평점은 4.7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해 경쟁업체에 비해 좋은 평점을 유지하며 시장에 안착한 것 같다.

Q. 소비자 중심 금융생태계 조성을 위해 창업을 시작했다. 처음 목표대로 잘 흘러가고 있는가?

A. 2015년 창업 당시 고금리에 시달리는 고객 부담을 덜기 위해 신용카드대출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대출 이자를 30% 인하해 대출로 대환해주는 대출상품 ‘써티컷(30CUT)’을 농협은행과 함께 기획했었다.

써티컷은 2016년 11월 금감원 은행감독국으로부터 상품 약관 승인을 받았었다. 그러나 12월 기관투자자의 P2P투자행위에 대한 금융당국의 해석이 엇갈려 출시가 지연됐다. 기관투자자가 개인신용대출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아쉽게도 지금까지 써티컷의 론칭은 이루지 못했다.

Q. 써티컷 론칭에 대한 꿈은 계속 가지고 있는지.

A. 그렇다. 써티컷 론칭이 금융 규제의 틀에 갇혀있어 아쉽다. 신용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여전히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이용해 일명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 금융사들의 양보가 필요하겠지만 시중 여유자금을 이용해 합리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문제라 판단한다.

써티컷은 대출자와 기관투자자를 시중은행을 통해 중개하는 B2P 금융 플랫폼이다. 국내 최초 메이저 은행과 제휴해 대환대출만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고객들은 대출 이자를 30%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1금융권 대출로 갈아타면서 신용등급상승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언젠가는 법제화되는 시점이 올 것이라 기대한다.

Q. 금융당국의 대출규제에 있어 제도권 금융사와 P2P업체 간 상생 방안이 있다면?

A. 사실 핀테크는 은행을 대체하는 새로운 수단이라 제도권과는 상극이다. 처음에 꿈꿨던 서티컷과 제휴를 맺지 않는 한 같이 공생하기는 힘들다. 은행 산업은 향후 20~30년은 불투명하다고 여겨진다. 은행 저금리 시대가 오래가고 있는 상황에서, 여유자금에 대해 잠재적 대체 투자기회를 찾는 층이 많다. 핀테크라는 새로운 산업이 높은 수익을 찾고자 하는 움직임을 충족시켜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제도권 금융기관 중 자산운용사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저금리 투자처를 찾고 있는 건 자산운용사도 마찬가지다. 자산운용사가 비욘드펀드의 투자 상품으로 구성된 사모펀드를 설정하고 증권사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앞으로도 다수의 자산운용사에게 우량 투자처를 제공해 상생해 나갈 것이다.

Q. 앞으로의 사업계획은?

A. 비욘드펀드는 무리한 사업 확대보다는,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회사였으면 한다. 고수익 보장은 물론 투자한 것이 잘 회수되면서 끝까지 수익률이 발생하는 회사.

P2P 사업만 하고자 창업했던 것이 아니므로, 핀테크 산업 내에서 P2P 사업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가져가고 싶다. 국내 사업이 안정화된 이후에는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자산관리 서비스 ‘뱅큐’는 분사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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