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대비 작은 심장? 1.5ℓ 충분하다
빠릿빠릿한 기어변속, 변속충격 미미
5가지 운전모드 선택가능, 지루할 틈 없어
기름 냄새만 맡아도 달려…평균연비 16km/ℓ

르노삼성자동차 SM6 dCi 모델. 사진=제갈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한 SM6가 국내시장에 상륙한지 2년 6개월이 흘렀다. SM6는 출시 당시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 커다란 파란을 일으키며 경쟁 차종을 압도해 2016년 출시된 신차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내수 판매 10만대의 대기록을 세웠다. 최근 들어서는 경쟁 차종 대비 판매량이 뒤처지긴 하나, 꾸준히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SM6 중에서도 디젤모델의 판매가 눈에 띈다.

올 한해 지난달까지 SM6 전체 판매대수는 1만4217대이다. 이 중 SM6 디젤모델인 ‘SM6 dCi(1500cc·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 판매대수는 1515대로 전체 판매대수의 10%를 상회하는 수치다. 경쟁 차종의 디젤모델 판매 비율이 5% 아래에서 맴도는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판매대수를 비교하더라도 밀리지 않는다.

SM6 dCi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15일 SM6 dCi 모델로 강원도 태백 오투리조트에서 서울역과 인천 강화도를 경유해 서울 성북구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까지 약 370km를 직접 시승했다. 이번 시승은 강원도 태백산맥의 굽이치는 국도부터 시작해 고속도로와 서울도심, 인천 강화도까지 고속화도로를 거쳐 북악산을 오르내리는 북악스카이웨이 와인딩 코스를 달렸다.

많은 사람들은 SM6 dCi 모델이 1.5ℓ라는 이유만으로 덩치에 비해 작은 심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SM6 dCi에 장착된 1.5ℓ 심장은 출력이나 가속력 면에서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도리어 디젤엔진 특유의 높은 토크를 이용해 앞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경쾌하게 느껴졌으며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영역에서도 부드럽게 주행을 이어갔다.

이렇게 고속주행 중에도 소음이 실내로 크게 유입되지 않아 동승자와 편안하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가솔린엔진 대비 시끄러운 디젤엔진의 소음을 잡기 위해 흡음재와 차음재를 넉넉하게 사용하고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를 적용해 풍절음을 잘 잡아낸 결과물이다.

또 급출발과 급가속, 급정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량을 극한의 상황까지 몰더라도 변속은 잘 이뤄졌으며 충격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SM6 dCi 모델에 장착된 르노의 1.5ℓ dCi엔진과 독일 게트락(Getrag)사 DCT(듀얼클러치변속기)가 잘 어우러져 부드러운 변속 느낌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SM6의 주행모드를 변경하더라도 다르지 않았다. SM6는 주행 모드와 실내 무드등, 계기반 색상을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는 ‘멀티센스(Multi-sense)’가 적용돼 운전 재미를 선사하며 분위기 전환에도 적합하다. 주행모드는 ▲컴포트(COMFORT) ▲에코(ECO) ▲뉴트럴(NEUTRAL) ▲스포츠(SPORT) 4가지 모드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인디비주얼로 운전자의 주행 성향에 맞춰 성격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퍼스널(PERSONAL) 모드까지 더했다.

SM6 dCi 모델 컴포트 모드 계기반. 사진=제갈민 기자

스포츠 모드를 적용하면 스티어링이 묵직해지고, 엔진 응답성이 빨라져 역동성이 넘치고 경쾌한 주행느낌을 즐길 수 있다. 컴포트 모드는 안락한 승차감을 우선으로 설정해 스티어링이 가벼워져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

또한 퍼스널 모드는 스티어링의 감도와 엔진 스타일, 엔진음, 전자식 댐퍼, 공조장치, 마사지, 실내 무드등 및 계기반 색상 등을 나만의 주행 스타일로 설정할 수 있다.

주행모드를 변경할 시 주행성격도 바뀌지만, 가장 먼저 실내 무드등과 계기반 색상이 변화한다. 기본적으로 컴포트는 파란색이며 에코는 초록색, 뉴트럴은 옅은 갈색, 스포츠는 빨간색이며 퍼스널은 보라색이지만 자유로운 색상 선택도 가능하다.

멀티센스 적용은 운전하는 내내 즐거움을 선사했다.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는 스포츠 모드에 따른 묵직한 스티어링으로 안정감 있게 주행했고, 서울도심에서는 에코모드를 사용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상황에 대응했다. 강화도를 오갈 때는 퍼스널 모드를 이용해 복합적인 주행을 경험할 수 있었다.

코너가 많은 북악스카이웨이에서는 빠른 반응 속도와 부드러운 주행감을 느껴보기 위해 컴포트 모드를 이용했다. SM6 dCi는 컴포트 모드에서도 북악스카이웨이 오르막 구간을 거침없이 올랐다. 완만한 커브부는 물론 급커브에서의 자세도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다.

이는 스티어링 회전수 ‘록-투-록(Lock-to-Lock)’을 약 2.6 회전으로 절묘하게 설정했기에 가능했다고 판단된다. SM6의 스티어링 회전수는 약 2.6 회전으로, 일반적인 자동차들이 3바퀴 정도인 것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스티어링 회전수가 낮을수록 자동차의 방향전환 반응이 빨라진다. 덕분에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를 보다 빠르고 과감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여러 구간을 복합적으로 달려 이뤄낸 연비는 무려 ℓ당 16.1km이다. 이는 제원상 최저연비인 ℓ당 16.4km에 근접한 수치다. 에코모드를 이용한 연비주행은 오직 서울도심 시내주행에서만 행했다. ‘기름 냄새만 맡아도 달리는 SM6 dCi’. 이런 별명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SM6 dCi 모델 후면. 사진=제갈민 기자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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