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
“맥쿼리 빨대 제거 후 최적 운용사 선정 위한 시작점”
‘유동성 우려’ 관련 5천억원 상당 대출의향서 받아

코람코자산운용이 내달 19일 열리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맥쿼리인프라) 임시주주총회에서 맥쿼리그룹과 표대결을 본격 선언했다.

지난 20일 코람코자산운용은 임시주총의 주요 안건인 맥쿼리인프라에 대한 운용사 변경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하는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를 제출했다.

앞서 플랫폼 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에 고액보수 문제를 제기하며 보수인하를 요구했으나, 맥쿼리자산운용 측 이사들의 반대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았었다. 이에 지난 6월 맥쿼리인프라의 고액보수 문제를 제기하며 운용사를 코람코자산운용으로 교체하는 것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의 지분 3.17%을 보유한 주요 주주이다.

플랫폼파트너스의 임시주총 소집 이후 맥쿼리인프라는 16일 공시를 통해 코람코자산운용의 운용 역량 부족, 운용사 교체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등의 이유로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이날 공시를 통해 코람코자산운용은 “경험상 맥쿼리인프라의 운용보수는 높을 필요가 없다. 맥쿼리인프라의 투자법인들은 이미 대부분 안정화되어 있고 맥쿼리가 적극적 자산운용이라고 주장하는 재구조화는 대부분 투자법인 자체나 회계법인 등의 외부 전문가 등을 통해 이루어져 운용사의 수동적 운용에 불과하다”라고 밝히며, 기존 대비 12.5%의 운용보수와 성과보수 폐지 제안의 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또 코람코자산운용은 공시를 통해 “유사한 해외 사례에서 1년 정도의 임시 운용기간을 통해 운용사를 확정한 사정 등을 참고하여 맥쿼리인프라 또한 공개적인 절차를 통하여 대체 운용사 선정을 위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주주들로 구성된 대체운용사 선정위원회를 구성함으로써 주주이익에 가장 부합되는 운용조건 및 운용능력을 보유한 자산운용사가 최종적으로 선정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코람코자산운용은 운용사 변경에 따라 기존 차입금 차환에 대비하여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최대 5000억원 상당의 대출의향서를 공시하며 이 밖의 기타 업무인수에도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는 등 맥쿼리인프라 및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표명한 잠재적 유동성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로써 코람코자산운용은 맥쿼리인프라가 제시한 반대 근거들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맥쿼리인프라 투자자들의 표심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내달 19일 맥쿼리인프라 임시주주총회에서 운용사를 교체하는 안건은 주주들이 50% 이상 찬성하면 통과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맥쿼리인프라의 주주 현황은 국내 기관투자자 49.7%, 개인 투자자 27.6%, 외국인 투자자 22.7%이며 주요주주는 영국의 뉴튼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8.2%), 한화그룹 6.1%, 신영자산운용 6.1%이다.

다음은 지난 20일 공개된 코람코자산운용 공시 전문이다.

권유자는 이번 주주총회의 안건(법인이사 변경의 건)의 법인이사 후보자입니다. MKIF가 권유자의 운용사 선임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기에 이에 후보자로서 운용보수 제시 이유, 운용방안 등을 설명드리고 “찬성”하는 의결권을 위임받고자 합니다.

1. 운용보수 제시 이유

권유자는 우리은행, KDB산업은행 등 국내 유수의 금융기관들이 주주로 구성된 코람코자산신탁의 100% 자회사로 시장에서 신뢰받는 국내외 부동산, 인프라 전문 운용사입니다.

권유자의 경험상 MKIF의 운용보수가 높을 이유는 없습니다. MKIF의 재구조화는 신규 자산의 편입이 아니라 기존 자산의 투자형태 수정(저금리 환경에 따라 창출된 유동성으로 후순위 대출 및 자본금 일부의 회수 등)에 불과한 수동적 운용입니다. 또한 MKIF의 투자사업은 대부분 이미 안정화되어 있고 업무는 대부분 사업시행법인 자체나 회계법인 등 외부 전문가 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MKIF는 적극적 운용행위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신규로 편입한 자산이 없음은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권유자는 기존 운용사의 1/8 수준(시가총액 및 펀드의 순차입금 합산액의 연 0.15%)으로 보수(성과보수 없음)를 제안하였습니다. 이는 주주들의 분배금뿐 아니라 주가 등 주주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중요한 요인입니다.

2. 주주이익극대화를 위한 운용사 선정 절차

권유자는 이번 주주총회가 기존 운용사의 보수인하 의지 부족에 따라 불가피하게 주주권 행사를 촉발하여 소집되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유사한 해외 사례에서 1년 정도의 임시 운용기간을 통해 운용사를 확정한 사정 등을 참고하여 아래와 같이 공개적인 절차를 통하여 대체 운용사 선정을 위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여 주주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운용조건 및 운용능력을 보유한 자산운용사가 최종적으로 선정되도록 공정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2019년 3월) 대체운용사 선정위원회 구성 – 추천위원 중 주주 지분을 고려하여 5인 선정

(2019년 4월) 대체운용사 선정위원회의 입찰 자문사 산정 및 입찰평가기준(전문성, 보수 수준, 이해관계 등) 확정

(2019년 5월) 입찰공고(맥쿼리자산운용도 참여 가능)

(2019년 5월말) 적격입찰참가자 발표

(2019년 6월) 자료제공 및 운영실사

(2019년 7월) 입찰실시 및 후보업체 선정

(2019년 9월) 주주총회 개최, 운용사 선정 및 인수인계 개시

3. 기타 – 운용사 변경에 따른 기존 차입금 등 차환 준비

권유자는 운용사 변경에 따라 기존 차입금 차환에 대비하여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최대 5천억원 상당의 대출의향서를 이미 수령하였습니다. 또한, 이 밖의 기타 업무인수에도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첨부-대출의향서>

파이낸셜투데이 김한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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