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감독원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들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 규모인 8조4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상반기 10조3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7년만에 최대치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8년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시중·지방·특수·인터넷은행)의 당기순익은 8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 늘어난 3000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이 1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5%인 1조7000억원 늘어나고, 대손비용이 1조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61.8%인 1조7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금감원은 이자이익의 증가는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6.0%)한 가운데 순이자마진이 상승(+0.06%p)한 데 따른 것이며, 대손비용의 경우는 전년 동기대비 신규 부실이 감소하고 부실채권을 정리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금융감독원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금융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상반기 은행들의 실적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이자 이익 덕분으로서 최근의 대출금리 조작사건과 은행 채용비리 등 일련의 좋지 않은 사건들의 영향으로 은행들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가운데 이들이 막대한 이자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자이익을 제외한 영업에서는 은행들이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상반기중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한 3조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일회성 주식매각이익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그 효과가 사라진 것과 IFRS9 시행으로 유가증권 매매 순익이 1조3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또한 환율 상승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7000억원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금감원은 덧붙였다.

이러한 이익 증가에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9%,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91%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02%포인트, 0.11%포인트씩 떨어지는 등 실적지표는 오히려 후퇴했다.

이는 당기순이익 증가에도 자산·자본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금감원은 판단했다. 은행들의 실질총자산은 전년 대비 132조원 늘어난 2437조7000억원, 자기자본은 9조5000억원 늘어난 190조원으로 늘었다.

한편 국내은행의 법인세비용은 3조원으로 집계돼 법인세율 인상 등의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늘어난 8000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진명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