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흔들린 증권업계, 상반기 실적 ‘탄탄’
신뢰 흔들린 증권업계, 상반기 실적 ‘탄탄’
  • 김민아 기자
  • 승인 2018.08.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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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순이익 90% ↑…미래에셋·한투·NH 역대 최대
하반기 전망 어두워…“회사 어닝파워 따라 실적 차별화”
여의도 금융가.사진=연합뉴스
여의도 금융가 사진=연합뉴스

배당오류로 증권업계 신뢰가 흔들렸지만 실적에는 영향이 없었다. 증시호황에 힘입어 미래에셋대우·KB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양호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증시는 호조를 보였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증권결제대금은 22조6000억원으로 직전 반기 대비 3.7% 늘었다.

장내 주식시장의 결제대금은 일평균 6250억원으로 전년 동기(4940억원)보다 26.5% 증가했다. 거래대금은 15조62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조570억원)보다 72.5% 급등하면서 결제대금 역시 증가한 것이다.

주식 거래가 늘면서 증권사의 상반기 실적은 양호했다. 주요 증권사의 대부분이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잠정실적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 2130억원, 세전순이익 2193억원, 당기순이익 157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4276억원, 세전순이익 4355억원, 당기순이익 3578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2분기 실적 호조세는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금융, 트레이딩, 이자 손익 부문의 성과가 주요한 요인으로 파악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유령주식 배당 사건’으로 비판의 대상이 된 삼성증권도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3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7% 상승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2326억원으로 같은 기간 89.8% 늘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배당사고로 인한 100억원의 비용 반영 및 연기금 거래중단에도 불구하고 2분기 영업이익 1319억원, 당기순이익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9.8%, 49.9% 오르는 등 실적 호조세를 유지했다”며 “2분기 시황이 부진했음에도 고객예탁자산은 1분기 대비 3조9000억원 순유입되는 등 안정적인 WM고객기반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28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706억원) 대비 167억 증가해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KB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1590억원으로 전년 동기(911억원)보다 74.52% 증가했다. 2분기만 보면 771억원으로 같은 기간 흑자 전환했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순이익이 1168억원으로 전분기(1281억원)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2449억원으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은 어두웠다. 미·중 무역갈등 격화와 터키 등 신흥국 금융위기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중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달보다 감소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9578억원으로 전달(12조4493억원)보다 28.1% 줄었다.

최근 발생한 터키 금융위기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터키의 경제적 문제는 미국에 맞서기 이전부터 이미 진행 중이었지만 트럼프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2배 상향 조정 조치는 터키 경제와 금융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며 “새롭지 않은 터키의 경제지만 금융시장 영향력은 있는 이벤트다”고 진단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증권사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주도업종 부재와 개인의 매매 참여 감소로 3분기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의 기대치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거래대금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고 중국 관련 지수의 회복 지연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이익 기여도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회사별로 실적이 차별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업종 전반적으로 무차별적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면 하반기에는 사업 다각화, 리테일 의존도, IB 역량, 리스크관리 등에 따라 회사별 어닝파워의 차별화는 확연해질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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