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교환기 핵심 부품 새롭게 개발
가전분야, 열교환기 시장 확대 가능성

사진=자동차부품연구원

자동차 보증수리 기간이 3년·6만km에서 5년·10만km로 증가되는 추세다. 이와 더불어 유럽이나 북미 수출용 자동차는 현지 기후나 환경의 영향으로 모든 부품의 내식·강도·내압 등을 포함한 성능과 신뢰성 향상 관련 기술의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에 사용되는 작은 부품도 예외는 아니다. 자동차 냉방시스템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는 실내 측에 위치한 증발기와 실외 측 엔진룸에 위치한 응축기가 있다. 실외 측에 위치한 응축기의 경우, 차량 운행에 따른 진동이나 피로누적으로 의한 튜브 파손 및 냉매 누설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또 외부로 노출돼 있어 부식이 발생될 경우, 열교환기에 천공현상이 나타나 냉방시스템 성능 저하 등 품질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 냉방시스템 핵심부품 열교환기 전문업체인 구일공조는 열교환기 내구성과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열교환기에 이용되는 부품인 핀(fin)을 새롭게 개발했다. 구일공조는 자동차 열교환기 부품 중 하나인 핀을 기존의 r모양이 아닌 U모양으로 개발해 적용했다. U모양의 핀은 U-fin이라 불리는데, 기존의 r형태의 핀 보다 열교환 면적이 넓고 내압성도 더 향상됐다.

U-fin 개발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한국산학연협회가 지원한 산학연협력기술개발사업이다. 해당 사업에는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자동차용 열교환기 전문업체인 구일공조가 공동 참여해 열교환기의 내구성을 향상과 상품성을 개선한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U-fin 기술 적용한 자동차용 응축기를 개발했다.

U-fin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용 응축기는 해외 수요처의 신뢰성과 성능 요구 수준을 만족했다. 이를 토대로 공인인증기관의 검증을 통해 관련 DB 구축을 완료했고, 공인기관 성적서를 수요처에 제출해 수출 물량 확대의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산학연협력기술개발사업으로 개발된 U-fin 기술과 불량률 저하를 위한 브레이징(Brazing·납땜) 개선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 에어컨 시스템용 응축기를 개발한 구일공조는 OEM(수출·내수) 및 수출시장의 기존 수요처에 대한 상품성 개선 효과로 인해,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또 중동과 유럽 등에 신규 시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고, 추가적으로 가전분야의 열교환기 시장으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구일공조는 시장 확대를 통해 기술 개발 효과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호성 자동차부품연구원 선임연구원은 “U-fin 기술과 관련해 기존에 아이디어는 이미 나와 있었으나, 이를 실용화하기는 상당히 힘들다”며 “구일공조의 U-fin 개발은 향후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열교환기를 이용한 가전제품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