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G 상용화…잠재고객 확보,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 치열
LGU+, 화웨이 도입 소비자 반발…“보안상 문제없다” 일축

LG전자 스마트폰 제품들. 사진=연합뉴스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앞두고 시장 선점을 위해 업계가 차별화된 전략을 속속 내세우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다소 잠잠한 분위기다.

5G는 기존 4G(LTE)와 달리 28GHz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5G의 최고 다운로드 속도는 20Gbps, 최저는 10Mbps다. 1GB 영화 한 편을 10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17일 SKT·KT·LGU+ 등 국내 주요 이동통신 3사와 함께 우리나라 관련 산업이 5G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고 내년 3월 상용화를 약속했다.

당시 유영민 과기부 장관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 상용화로 가는 데 의미가 있는 만큼 통신 3사가 보조를 맞춰 나가야 한다”며 “5G 상용화를 통해 서비스·장비·단말·콘텐츠 등 연관 산업이 함께 발전하고 타 분야까지 경제적 효과가 파급되면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만들어질 것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이동통신 3사는 잠재고객 확보와 시장 내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콘텐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SKT와 KT는 피겨선수 출신 김연아와 이국종 아주대 권역외상센터 교수 등 유명인사를 동원해 대대적으로 광고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어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콘텐츠 개발 및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업무 협약으로 5G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반면 LGU+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양새다.

LGU+는 5G를 활용해 야구·골프 등 스포츠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화된 기존 기술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적용해 실시간 경기 중계와 선수들의 정교한 움직임까지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자사의 ‘U+프로야구’ 앱은 5G 환경에 맞춰 업그레이드하고 ‘U+골프’ 앱을 새롭게 선보였다. 엔터테인먼트에 집중해 주요 콘텐츠로 강화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아직 SKT·KT처럼 이목을 끄는 광고 및 마케팅 등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일부 소비자들은 LGU+의 차별화된 5G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게다가 보안 취약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온 중국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겠다는 권영수 전 LGU+ 부회장의 발언에 따라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권 전 부회장은 지난 6월 열린 ‘MWC 상하이 2018’에서 “이변이 없으면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5G는 무엇보다 보안이 우선인데 LGU+가 화웨이 장비가 싸다는 이유로 도입을 선택했다”며 “비용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잣대가 되는 것 같아 유감이다”고 털어놨다.

업계에서는 하현회 LGU+ 부회장이 새롭게 수장으로 등장한 만큼 앞으로 광고 마케팅을 비롯한 브랜드, 화웨이 도입 논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U+ 관계자는 “네트워크 특성상 오로지 한 장비만을 채택해 쓸 수 없는 구조다. 화웨이는 여러 개의 장비들 중 하나다”며 “오히려 국산인 삼성전자의 장비만 사용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삼성이 만든 솔루션에 기대야 하는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화웨이가 보안에 대해서 문제가 실제로 발생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5G는 실체가 없고 이미지로만 광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서히 준비해서 보여줄 예정이다”며 “해당 서비스는 기존에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정교화, 고도화, 다양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야구·골프 등 스포츠 분야를 독점하고 있으므로 차별화를 지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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