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등 보유 부담으로 부당산 자산 처분 '많아'


[파이낸셜투데이=조경희 기자]부동산 경기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난해 하반기 때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와 한국갤럽이 실시한 공동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52.6%)은 거주지역을 기준으로 현재의 부동산 경기가 '나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조사(43.7%)에 비해 높은 수치로 그만큼 현재 부동산 경기를 더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도권(71.4%) 거주자는 지방(33.5%)에 비해 '나쁘다'는 응답률이 두 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매우 좋다' 또는 '약간 좋다'는 응답은 지방이 21.4%인데 반해 수도권은 4.6%에 그쳤다.

이어 향후 1년 동안 부동산 경기가 어떠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67.9% ▲나빠질 것이다 17.3% ▲좋아질 것이다 14.8%로 나타났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지난해 하반기(14.5%)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으나,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해 하반기(24.7%)에 비해 7.4%p 줄었다.

현재의 부동산 경기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해진 가운데 향후 전망은 최소한 현 수준을 유지하며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수도권 집값 바닥 시점을 묻는 질문에 올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수도권 거주자 2명 중 1명(48.4%)은 집값 바닥 시점으로 '2012년'을 꼽았고, '2014년 이후' 14.2%, '2013년 상반기 또는 하반기' 12.3%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를 집값 바닥 수준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45.5%는 '저가, 급매물은 거래되고 있어서'를 주된 근거로 들었다. 반대로 현재 집값이 바닥이 아니라고 보는 근거로는 '경기 여건의 회복이 불투명함'(37.2%)과 '매매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음'(33.3%) 등으로 답했다.

주택, 상가, 토지 등의 부동산을 매수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0.6%가 '2014년 이후'라고 답했다. 올 하반기와 내년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14.4%, 24.9%에 그쳤다.

올 들어 부동산 자산을 처분하거나 축소했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수도권 거주자는 '금리 등 보유 부담'(31.1%)을, 지방 거주자는 '추가상승 기대 부족'(46.2%)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또 부동산 자산을 취득하거나 규모를 확대했다고 응답한 사람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집값 하락으로 저가 매수 기회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9.2%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서는 '달리 투자할 상품이 마땅하지 않아서'라는 이유가 37%로 가장 많았고 '저가 매수 기회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6.2%에 불과했었다. 지난해에 비해 바닥 인식이 확대되면서 저가 매수 움직임도 다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16일부터 6월15일까지 전국 1500명을 대상으로 가구방문 개별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5%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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