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외국인 채권매입, 국채 26조3000억 원 감소
융채37조1000억 원, 통화안정증권 11조 4000억 원 증가

사진=파이낸셜투데이 DB

외국인들의 ‘Buy Korea’가 국채에서 금융시스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회)는 7월 기준 장외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채권 보유 잔고는 112조435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대비 1조5000억 원 증가한 값이다.

외국인들의 Buy Korea는 국채보다 금융 관련 채권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금투협회에 따르면 7월 기준 국채 발행은 전월보다 더 많이 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국채 거래량은 26조3000억 원 감소했다.

반면 금융채와 통화안정증권은 전월 대비 1000억 원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채와 통화안정증권에 대한 외국인들의 거래량은 각각 37조1000억 원과 11조 4000억 원 늘어났다.

금융채는 시중은행이 대출, 투자 등의 종잣돈 마련을 위해, 통화안정증권은 한국은행이 시중에 넘쳐나는 돈을 회수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이들 채권은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일반 회사채보다는 안정성이 뛰어나다지만, 대한민국에서 보증하는 국채보다는 조금 덜 안정적인 것으로 인정된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을 찾는 외국인들의 수요가 국채·통화안정채권(이하 통안채)·금융채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미 간 금리역전 폭 확대로 외국인들의 국채 매수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금융채와 통안채으로 몰리는 듯한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의 Buy Korea 심화에 대해 학계와 시민단체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매수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 증가는 국내 유동성과 한국경제의 안정성에 도움을 주는 측면이 있지만, 외국인 소유비율이 너무 커지면 뜻하지 않는 상황에서 제2의 외환위기가 올 수도 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반면,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Buy Korea는 그만큼 한국경제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신뢰·지지한다는 지표”라며, “무분별한 채권발행으로 연결되지만 않는다면, 외국인들의 관심은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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