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피의자로 소환해 오후부터 그가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에 공모한 혐의 등을 추궁 하고 있다.
특검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김 지사에 대한 신문을 재개하고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오영중 변호사 등 변호인 입회하에 조사를 받으며 대체로 협조적인 태도로 신문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드루킹의 불법 댓글조작을 알고 있었는지 등 핵심 혐의와 직결된 질문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9시 25분께 특검에 도착한 김 지사는 허 특검과의 면담 없이 곧바로 9층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신문에 들어갔다.
오전 조사에서 김 지사는 그의 신상과 함께 정치 이력, 지난해 대선에서의 역할과 올 6월 지방선거 과정 등을 놓고 사실관계를 주로 확인하는 인정신문 식의 문답이 주로 오간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오께 조사를 마친 이후에는 특검 건물에서 외부 음식 등으로 끼니를 해결한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변호인과 함께 전열을 가다듬었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하고 댓글조작을 지시·묵인했다고 본다.
또 김 지사가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김 지사는 이날 특검에 출석해 댓글조작 공모·인사청탁 및 불법선거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특히 김 지사는 특검을 향해 특검이 정치적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야 한다고 각을 세우기도 했다.
김 지사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대권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만큼 그의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정치 경력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조사를 실시간 영상 중계로 지켜보고 있는 특검팀 수뇌부는 오후 2시 정례 브리핑을 취소하는 등 이번 소환 조사로 정치적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날 조사 과정에서 김 지사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예상 밖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돌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검은 김 지사의 진술에 소득이 없을 경우 증거인멸 가능성을 고려해 신병 확보에 나서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