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호주 인프라펀드 TIF 신규 운용사 입찰서 한국 맥쿼리의 절반 이하 보수 제시
운용사 교체 주총 앞두고 한국 맥쿼리 인프라 고액보수 고수 여부 ‘주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스트레일리아 소재 맥쿼리 본사가 호주의 글로벌 펀드 TIF(The Infrastructure Fund)의 운용을 제안하면서 한국 맥쿼리인프라의 절반 이하의 보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식은 8월 중 운용사 교체를 안건으로 주주총회가 개최될 예정인 맥쿼리인프라의 고액보수 논란과 관련하여 ‘과도하다’는 플랫폼파트너스와 ‘글로벌 수준으로 적정하다’는 맥쿼리 간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한국 시장 차별 논란으로 비화될 것이라는 점앙이 나오고 있다.

호주의 TIF는 1998년 설립된 출자금(EUM) 24억 호주달러(한화 약 2조원) 규모의 인프라펀드로서 호주, 미주, 유럽에 걸쳐 주요 공항, 항만, 전력 송전망, 담수화시설, 수처리시설 및 영국의 철도회사에 투자하고 있는 글로벌 인프라펀드다.

호주 연기금 외에도 한국 주요 연기금 들이 약 10%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TIF는 기존 운용사였던 Hastings Funds Management(이하 Hastings)와의 위탁운용계약을 2017년 10월 해지하였다. 투자금의 연 0.7% 수준의 높은 운용보수와 모회사인 Westpac Banking Group의 지속되는 Hastings 매각 추진에 따른 운용인력 이탈이 주된 이유였다. 신규 운용사 선정 절차는 TIF의 신탁관리자(Trustee)인 Gardior가 진행하고 있다.

맥쿼리그룹은 지난 6월 TIF 신규운용사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내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맥쿼리가 제시한 보수 수준은 맥쿼리인프라의 절반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TIF관련 투자자는 “TIF의 기존 계획에 따르면 7월중 연0.4%~0.5%의 보수 수준으로 맥쿼리와 운용보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TIF측에서 극도의 보안을 요구하며 계약체결이 지연되고 있는 중”이라며, “아마도 한국 출자자들이 있어 맥쿼리인프라 보수에 미칠 영향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해석했다. 이어, “맥쿼리는 신규사업이냐, 한국 맥쿼리인프라 보수 지키기냐를 두고 고민중에 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와 관련 맥쿼리자산운용 관계자는 “맥쿼리인프라의 운용보수 구조는 2006년 맥쿼리인프라가 사모펀드에서 공모펀드로 전환할 당시 정부 당국의 승인을 받아 결정됐으며 다수의 해외 상장 인프라펀드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반박하며 “TIF의 경우 아직 맥쿼리가 신규운용사로 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정 이후에 보수 수준에 대한 파악 및 설명이 가능하다”라고 해명했다.

한 인프라업계 투자자는 “TIF는 호주뿐만이 아닌 OECD국가들에 신규 자산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편입하는 적극적인 자산운용이 요구되는 펀드이기 때문에, 정부의 최소수익보장제도(MRG)에 기반한 국내 유료도로와 항만을 관리하고 있는 맥쿼리인프라보다 보수가 높은 것이 당연하다”며 “맥쿼리가 한국 자본시장에 대해 차별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는 부분으로, 맥쿼리가 맥쿼리인프라의 보수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한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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