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시민연대 “정부,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공급대책 세워야”

사진=연합뉴스

폭염으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가 기간시설망의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4일 오전 9시 경 우이·신설 경전철 구간 중 정릉역에서 순간적인 정전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정전은 불과 1분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북한산보문역에서 출발하여 정릉역으로 들어오던 경전철이 정릉역에 도착하기 직전 정전으로 인해 열차가 고장 나면서 멈춰있었다.

또한 주요 아파트에서 정전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부촌으로 통하는 서울 압구정 소재 일부 아파트에서 변압기 과열로 인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압구정 내에 살고 있는 주민 A씨는 “저녁 7시 경 갑작스러운 정전에 에어컨, 텔레비전, 형광등이 모두 꺼졌다”며, “20분 안에 복구되기는 했지만, 갑작스러운 일에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날 정전은 언론에 알려지기 전에 끊겼다.

서울시 마포구 마포동 소재 아파트에서도 2일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주민 B씨에 따르면, 저녁 9시 경 1시간 가량 갑작스러운 정전이 발생했다. 이 곳 역시 변압기 과열이 원인이었다.

이 시간 정전사태를 당한 주민들은 초열대야에 아파트 관리실 등으로 몰려와 항의를 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아파트 관리실 관계자로부터 변압기 교체와 복구에 2~3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고, 이후 인근 커피숍과 페스트푸드 체인점 등 에어컨이 가동되는 매장으로 몰려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와 관련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최근 폭염으로 인해 오래된 아파트 중 일부에서 낡은 변압기가 폭증하는 전력 사용량을 수용하지 못해 순간 정전이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는 폭염에 급증하는 전력 수요량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공급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병원, 학교, 도로, 철도 등 기간 시설에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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