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증가율, 3대 지방금융지주 中 최하위
부산은행 선방에도…경남은행 상반기 순이익 ‘뚝’
“지역 경기 악화 영향…건전성 악화 우려”

사진=BNK금융지주

BNK금융지주가 경남은행에 발목을 잡혔다. 상반기 지방금융지주 중 순이익 규모 1위를 지켰지만, 증가율은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 부진으로 경남은행 실적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 등 3대 지방금융지주의 실적 발표가 이어졌다.

BNK금융지주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3576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반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IB 부문 실적 증가로 계열사 수수료 이익이 늘어나면서 그룹 대손상각비가 감소와 대출채권 매각 관련 이익을 실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ROA(총자산이익률)는 9.80%로 전년 동기(9.59%)보다 상승했고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지난해 상반기 0.71%에서 0.78%로 올랐다.

반면 BNK금융의 순이익 상승률은 3개 지방금융지주 중 최하위였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1% 늘어나는 데 그쳤다. 2분기만 보면 지난해보다 4.8% 감소한 158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JB금융그룹은 24.4%, DGB금융지주는 9.3% 증가했다.

부산은행의 실적은 양호했지만, 경남은행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부산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2482억원으로 지난해(1890억원)보다 31.3% 늘었다. 경남은행은 같은 기간 1462억원에서 1087억원으로 25.6% 줄었다. 2분기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보다 46.1% 줄어든 422억원이다.

전문가들은 경남 지역의 경기 침체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선 및 자동차산업 부진과 부품회사의 현지화 영향으로 인한 구조적 지역 경기 침체 영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경남 지역의 전세가격 및 주택가격 하락도 가계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침체는 내수 경기 부진과 더불어 금융회사의 자금 중개 기능을 약화함으로써 향후 은행의 건전성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JB금융그룹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다. 상반기 순이익 1384억원으로 계획대비 13.8% 초과를 달성했다. 2분기 중 순이익 역시 741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순이익이었다.

JB금융 관계자는 “NIM(순이자마진) 상승에 따른 이자 이익 증가와 판관비, 대손 비용의 하향 안정화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NIM은 2.64%로 전년 동기보다 0.19%p 올랐다. 수익성 지표인 ROE와 ROA는 각각 11.2%, 0.8%로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계열사 대부분이 양호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전북은행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북은행은 전년 동기(376억원)보다 49.4% 오른 5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광주은행도 상반기 907억원으로 전년보다 7.9% 늘었고 JB우리캐피탈은 17.7% 증가한 453억원의 순이익을 보였다.

DGB금융그룹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1982억원으로 전년 동기(1814억원) 보다 9.3% 올랐다. ROA 0.68%, ROE 9.83%로 수익성 지표도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계열사별로 보면 DGB대구은행이 1983억원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12.9% 상승했다. 비은행 계열사인 DGB생명은 20억원, DGB캐피탈 123억원, DGB자산운용 42억원 등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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