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재생에서지 분야, 이미 목표수익 5%의 ‘대출시장’ 형성 돼
‘고액보수 운용사 지위’ 유지 위해 무리한 투자 시 수익성 하락 우려

가파도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기. 사진=연합뉴스

과도한 운용사의 보수가 지급된다는 주주들의 문제 제기로 ‘운용사 교체’를 위한 임시주총을 앞둔 맥쿼리인프라가 향후 적극적 투자 활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달 11일 공시자료에서 향후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 적극적인 신규 자산 편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 업계(이하 업계)에서는 맥쿼리인프라의 보수구조 상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사업 투자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우며, 오히려 운용사 지위 유지를 위해 무리한 투자를 진행할 경우 기존 포트폴리오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투자 분야는 의무공급제도(RPS) 도입 이후 안정적 20년 현금흐름이 확정적으로 보장되는 시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투자시장은 이미 수익률 5% 이하의 대출 투자시장으로 발달해 있다. 또한 0.3~0.4%의 보수를 수취하는 다수의 블라인드 펀드들이 존재한다. 실질적으로 총사업비의 90% 수준이 5% 이내 대출로 조달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여 이미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 초기 부지 매입 등 개발사업이 아니면 맥쿼리인프라의 보수 차감 시 3%대 배당에 투자하는 격으로 전체 8%넘는 배당률을 보이고 있는 기존펀드 전체 수익의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그렇다고 개발사업에 투자되는 경우 인허가 리스크 등 ‘땅장사’나 다름없는 리스크가 있어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큰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자료=자산운용업계

실제 토지 인허가, 발전 설비 허가 등은 맥쿼리 등 금융사가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맥쿼리PE가 보유한 영덕·영양 풍력발전도 추가 발전설비 확장에 대한 인허가 전문성 부재로 맥쿼리PE가 매수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인프라투자업계 전문가는 “맥쿼리인프라의 자산들은 현재 투자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좋은 시절 이야기’이다. 맥쿼리인프라 자산들은 인프라 투자 업황 고려 시 신규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주주들에 가장 큰 수익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맥쿼리인프라가 운용사 지위 유지를 위해 무리한 투자를 한다는 우려를 극복하고 국내 인프라시장에서 20년 전처럼 또 다른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찾는 기적을 이룰지 주목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한소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