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 54조원…가계대출이 대부분
Ok저축은행·SBI 등 대형사 기부 인색…기부금 비율 0.7% 그쳐

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이 고금리를 통해 수익을 올렸지만 정작 기부에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저축은행 총대출은 54조7000억원이다. 이중 가계대출이 22조2000억원(40.6%)을 차지했고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은 1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대출에서 고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6.1%로 지난해 말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잔액은 6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76억원 증가했다. 대부계열 저축은행을 포함한 7개 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잔액 비중은 73.6%로 평균(66.1%)을 웃돌았다.

1분기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6.8%로 은행(1.7%) 보다 높았다. 고금리대출 잔액 상위 20개사는 8.3%로 은행보다 6.6%p 높았다. NIM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금융기관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특히 금감원은 OK·SBI 등 대형 저축은행의 대손감안 NIM이 지나치게 높아 차주의 신용위험에 비해 과도하게 고금리를 부과한다고 지적했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높게 나타나 고금리대출로 인한 고수익 현상이 두드러졌다. 저축은행의 1분기 평균 ROA는 1.4%, ROE는 12.5%지만 대형사는 평균을 웃돌았다. SBI저축은행은 ROA 2.8%, ROE 27.6%, OK저축은행은 ROA 1.5%, ROE 15.8%였다.

실적은 상승했다. OK저축은행은 1분기 순이익 153억원으로 전년 (144억원)보다 6.1% 증가했고 SBI저축은행은 204억원에서 416억원으로 두 배 넘게 급등했다.

순이익이 늘어났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감소했다. 1분기 현재 OK저축은행은 2973만원, SBI저축은행 6600만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72.2%, 0.2% 줄었다.

전체 이익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저조했다. 1분기 순이익 중 기부금은 OK저축은행은 0.2%, SBI저축은행 0.2% 차지하는 데 그쳤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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