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봉하마을 방문…친노·친문 표심 잡기
김진표, 대의원 표심 잡기…수도권 대의원대회 참석
송영길, 후보 중 유일한 50대…젊은 피 강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의원 3인으로 압축됐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의원 등 3명은 예비경선 이후 첫 주말인 28일, 각기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들은 예비경선 이후 첫 주말, 숨 고를 틈도 없이 불꽃 튀는 당권 레이스에 들어간 모양새다.

예비경선 통과 후 7선의 이해찬 의원은 첫 외부 일정으로 28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의원은 노무현 정부시절 국무총리를 지냈다.

이 의원이 첫 행선지로 봉하마을을 택한 것은 당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성향의 표심을 일찌감치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후 권양숙 여사와 김경수 경남지사 2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권 여사는 이 의원에게 “더운 날씨니 건강을 잘 챙기셔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의원 측 관계자가 전했다.

또 이 의원은 김 경남지사에게 경남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물었으며, 이에 김 지사는 “관내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이 많다”며 “이 때문에 경제부지사를 따로 뽑았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후 부산으로 이동해 이날 별세한 고(故)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의 빈소에 들러 조문을 이어갔다.

이해찬 캠프는 전날 트위터에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주에서 서울까지 성심을 다해 당원들과 만나겠다”고 전했다.

4선의 김진표 의원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과 경기 수도권 내 각 지역에서는 열리는 대의원대회에 참석했다. 본선 투표에서 45%라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의원의 표심을 확실히 잡아두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이 참석하지 못한 경기 수원과 고양, 과천 등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는 김 의원 부인이 대신 참석했다.

또 김 의원은 ‘유능한 경제정당, 경제당대표’라는 슬로건을 앞세웠다. 예비경선 때부터 강조해 온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이다.

김 의원과 같은 4선의 송영길 의원은 3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한 50대이다. 송 의원은 젊음을 강조하며 세대교체론을 내세웠다.

송 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음바페, 그리즈만, 포그바를 양성해 월드컵 우승을 한 프랑스처럼 우리당도 혁신을 통해 젊은 피를 수혈, 순환시켜야 합니다”라고 썼다.

송 의원은 ‘젊음’ 외에도 ‘통합 리더십’도 키워드로 내세웠다.

송 의원은 예비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간 세대인 만큼 세대 통합을 이룰 수 있고, 호남 출신이라 영호남을 통합할 수 있으며, 친문·비문도 통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송 의원은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 3명의 후보는 오는 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본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힐 계획이다.

민주당의 새 당대표는 다음달 25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선출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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