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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에도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다. 대내외 적으로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발목을 잡힌 것. 무역 갈등 등 향후 글로벌 전망도 좋지 않아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632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1% 급감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26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도 1조3686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36.3% 줄었다. 매출은 47조1484억원으로 1.1%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미국 등 주요시장 재고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인 공장 가동률 하향 조정이 일시적인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지며 수익성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한 185만 5223대를 판매했다. 중국을 포함할 경우에는 전년 동기대비 4.5% 늘어난 224만1530대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 코나와 싼타페 등 신형 SUV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한 35만4381대를 팔았다. 해외시장의 경우에도 유럽 권역과 주요 신흥시장 등에서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한 188만7149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3.2% 포인트 높아진 84.3%를 기록했다.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공장 가동률 하락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 IFRS 기준 변경으로 기존 영업부문 비용에 포함되던 수출비가 매출원가에 포함된 영향 탓이다.

현대차는 향후 자동차산업 전망과 관련하여,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 및 미국 금리 인상, 그리고 이에 따른 신흥국 중심의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현대차는 SUV라인업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국내시장에 먼저 선보인 후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신형 싼타페가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면서 “싼타페의 글로벌 판매 호조가 기대되는 만큼, 하반기 판매 회복세 지속 및 이를 바탕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자체적인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해 나감과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토대를 착실히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당사는 수소전기차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아우디와 손을 잡았다”면서, “향후에도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전문 기업들과 협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며 미래 자동차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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